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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보내던 용돈을 받고도 연락 한 통 없다. 명절에도 안부 묻기가 먼저고, 손주 얼굴 보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용돈은 계속 나가는데 마음만 허전해진다.
자식에게 용돈을 주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용돈으로 관계를 이어가려 할 때 놓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용돈을 둘러싼 부모 자식 관계에서 알아두어야 할 현실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용돈을 끊으면 연락이 온다
용돈을 몇 달 보내지 않았더니 그제야 전화가 온다. “어디 편찮으신 거 아니에요?”라고 묻지만 속내는 다르다. 용돈이 끊긴 이유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때 비로소 깨닫는다. 그간의 안부 전화에는 용돈이 함께 따라붙어 있었다는 것을. 용돈 없이도 궁금해서 연락하는 관계인지, 용돈 때문에 이어지는 관계인지는 이렇게 구분된다.
2위. 용돈은 효심을 살 수 없다
“이만큼 해줬는데 이 정도는 해주겠지.”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용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자식이 더 자주 찾아오거나 더 따뜻하게 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용돈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더 요구하는 일만 생긴다.
효심은 돈으로 생기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쌓인 관계, 평소 주고받던 말투와 태도에서 자란다. 지금 용돈으로 자식 마음을 돌리려 한다면 그건 효심이 아니라 거래에 가깝다.
1위. 용돈을 주고 섭섭해지는 순간이 온다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날, 한동안 아무 연락이 없으면 속이 쓰리다. “받기만 하고 인사도 없나.” 싶다가도 먼저 연락하기가 자존심 상한다. 용돈 준 것을 후회하면서도 다음 달이 되면 또 보낸다.
용돈을 주면서 섭섭함을 느낀다면 그 관계는 이미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주는 쪽은 고마움을 기대하고, 받는 쪽은 당연하게 여기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용돈보다 대화가 먼저 오가는 관계로 돌려놓지 않으면 이 섭섭함은 계속 쌓인다.
용돈은 형편이 되고 마음이 내킬 때 주면 된다. 다만 용돈으로 자식을 붙잡으려 하거나, 용돈 때문에 섭섭해지는 관계라면 한 번쯤 멈춰 볼 필요가 있다. 용돈 없이도 궁금해서 연락하는 사이인지 스스로 물어보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