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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7월 고점 대비 40%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 급등장에서 고점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손실을 입으며 주식 시장 이탈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직장인 A씨(35세)는 7월 31일 코스피가 폭등하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보유 종목을 모두 매도했다. SK하이닉스를 고점에서 추가 매수한 뒤 손실이 확대되자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한 현금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A씨는 현재 손실을 만회하려면 상한가가 두 번은 나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는 “하루에 수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변동성은 견디기 힘들다”며 “명확한 이유 없이 주가가 도박판처럼 널뛰는 국내 증시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원금 회수 후 미국 증시로 돌아갈 계획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49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6월 주변 상인들과 손님들의 주식 이야기를 듣고 처음 투자를 시작한 B씨는 예금을 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했다. 뉴스와 유튜브에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 소식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은 예상대로 나왔음에도 주가는 급락했고, B씨의 계좌는 반토막이 났다. 그는 “가장 비쌀 때 산 것 같아 가족에게 미안해 스트레스로 잠을 못 자고 있다”며 “수천만원이 손실 구간에 있어 팔지도 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주식 앱을 아예 삭제한 상태다. 그는 “나중에 8000선으로 오르면 그때 다 팔고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월 한 달간 코스피는 전월 대비 22.19% 급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 종목 2645개 중 70%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상반기 101% 급등하며 세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증시가 한 달 만에 급변한 것이다. 이러한 하락폭은 기업가치 변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이 손실난 개인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쏠림 현상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변동성 극대화가 다른 종목들까지 동반 하락시키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로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다른 종목들이 이유 없이 주가가 빠질 때마다 억울하게 손해를 보는 것 같았다”며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분산할 수 있는 시장에서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신이 한국을 ‘투자 부적합 국가’로 경고한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예탁금과 빚투 잔고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W자형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