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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공기가 어색해질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다툰 것도 아닌데 누군가 표정이 굳거나 말수가 줄어드는 순간입니다.
친한 사이일수록 오히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후 동창 모임에서 자주 나오는 말 중에는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3위. 학창 시절 성적이나 등수 이야기를 꺼내기
“너 그때 몇 등 했었지?” 혹은 “우리 반에서 공부 제일 못한 애가 누구였더라?” 같은 말은 가볍게 던진 것처럼 보여도 듣는 사람에게는 예전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는 일이 됩니다.
학교 다닐 때는 성적이 중요했지만 50대가 된 지금, 그 시절 등수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서로를 평가하던 시절로 되돌아가 불편한 위계가 생기기 쉽습니다. 지나간 서열 이야기는 추억이 아니라 낡은 상처일 수 있습니다.
2위. 자녀 이야기를 경쟁으로 몰고 가기
“우리 아들이 어디 취직했는데, 너희 딸은 어디 다니냐?”처럼 자녀 이야기를 비교하듯 묻는 말은 자랑처럼 들립니다. 자녀가 잘되었으면 부담스럽고, 그렇지 않으면 부끄럽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자식 이야기는 편하게 나눌 수 있지만 직장이나 결혼, 손주 유무처럼 결과를 따지는 방식으로 묻는 것은 상대를 궁지로 몰 수 있습니다. 서로의 자녀가 어떻게 사느냐보다 우리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나누는 편이 훨씬 편안합니다.
1위. 옛날 별명이나 실수담을 계속 꺼내기
“야, 너 중학교 때 바지 찢어진 거 기억나?” 같은 이야기를 매번 모임 때마다 반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웃고 넘어갔지만 몇 번씩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지칩니다.
옛날 별명이나 창피했던 일을 소재로 삼는 것은 친근함의 표현일 수 있지만, 그것이 상대를 정의하는 유일한 기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 그 사람에게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동창 모임은 옛날로 돌아가는 자리가 아니라 변한 서로를 확인하고 반기는 자리입니다. 과거를 추억하되 그것으로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고정하지 않는 것, 그것이 오랜 친구 사이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