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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비는 아끼지 않으려 합니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자녀가 성인이 되고 나면 뒤돌아보게 되는 지출이 있습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돈이 정작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3위. 학원을 세 곳 이상 동시에 보낸 것
영어, 수학, 논술까지 한꺼번에 등록하면 아이가 뒤처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변 아이들도 다 다니니 우리 아이만 안 보낼 수는 없다는 마음이 듭니다.
문제는 학원이 많아질수록 아이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숙제에 쫓기고 복습할 시간도 없이 다음 학원으로 이동합니다. 결국 여러 곳을 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두 가지를 집중해서 제대로 다지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됩니다.
2위. 초등학생 때 해외 어학연수를 보낸 것
영어는 어릴수록 좋다는 말에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단기 어학연수를 보내는 가정이 있습니다. 비용은 몇백만 원에서 천만 원 가까이 들지만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정합니다.
하지만 몇 주 다녀온다고 영어 실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돌아오면 일주일 정도는 영어 단어를 쓰다가 이내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진짜 필요한 건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접하는 환경이었는데, 단기간에 큰 비용을 쏟아붓고 만족감만 얻은 셈입니다. 그 돈으로 몇 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교육을 준비하는 편이 나았다는 후회가 남습니다.
1위. 고3 재수를 위해 고액 학원비를 낸 것
재수를 결심하면 부모는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해주고 싶어집니다. 광고에 나오는 유명 재수학원에 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내고 등록합니다.
그런데 재수 성공 여부는 학원비보다 본인의 의지와 학습 습관에 훨씬 더 크게 좌우됩니다. 비싼 학원을 보냈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야 달라집니다. 학원은 환경일 뿐 실제로 공부하는 사람은 아이 본인입니다. 고액 학원비를 내고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남는 건 허탈함뿐입니다.
교육비는 액수가 클수록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인지, 지금 시기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일입니다.
주변과 비교하거나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지출하기보다 아이 속도에 맞춰 한 가지씩 단단히 쌓아가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많이 쓰는 것보다 제대로 쓰는 것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