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좋다고만 했는데..” 손주 돌봐주고 후회한 조부모들의 공통점

자식이 맞벌이를 하면서 손주를 봐달라고 하면 처음에는 기쁜 마음이 앞섭니다. 귀여운 손주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자식에게 도움도 될 수 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손주 돌봄이 시작되고 나면 예상하지 못한 피로와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주가 미운 것이 아니라 처음 약속할 때 서로 명확하게 정하지 않은 것들이 쌓이면서 부담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3위. 돌봐주는 요일과 시간을 정확히 정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필요할 때 연락해”라고 말했는데 점점 돌봄 요청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월요일과 수요일만 봐주기로 했는데 어느새 주말까지 연락이 오거나, 오후 세 시까지만 돌보기로 했는데 퇴근 시간이 늦어지면서 저녁까지 책임지게 되는 식입니다.

자식 입장에서는 “어차피 집에 계시니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부모에게도 병원 갈 약속, 친구 만날 시간, 쉬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돌봄 요일과 시간을 처음부터 분명히 정해두지 않으면 본인의 생활이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2위. 식사 준비를 누가 할 것인지 애매하게 넘어갔다

손주를 돌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식사 문제가 생깁니다. 자식은 반찬통을 미리 챙겨주겠다고 했지만 막상 바쁘면 못 챙기는 날이 많고, 조부모는 손주가 굶을 수 없으니 결국 본인이 준비하게 됩니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이것이 계속되면 장도 보고 밥도 짓고 설거지까지 도맡게 됩니다. 육아 품앗이를 해주려던 마음이 어느새 하루 세 끼를 책임지는 일로 바뀌는 것입니다. 식사는 누가 준비할지, 간식은 어떻게 할지를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조부모의 하루가 온통 손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1위.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서로 맞추지 않았다

손주가 떼를 쓰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조부모는 나름대로 타이르거나 제지합니다. 그런데 자식이 퇴근 후 돌아와서 “엄마 아빠가 안 된다고 했잖아”라고 다시 혼을 내거나, 반대로 “그 정도는 괜찮은데 왜 야단쳤어요”라고 하면 조부모는 난처해집니다.

훈육 방식이 다르면 손주도 혼란스럽고 조부모는 자꾸 눈치를 보게 됩니다.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 제지할지를 미리 이야기해두지 않으면 돌봄이 끝난 뒤에도 서운함이 남습니다. 조부모는 최선을 다했는데 자식에게는 잔소리나 간섭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주 돌봄은 조부모의 사랑만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편하게 도우려면 돌봄 요일과 시간, 식사 책임, 훈육 범위를 처음부터 분명히 정해야 합니다. 애매하게 시작하면 나중에 서로 상처받기 쉽습니다. 사랑하는 자식과 손주를 위한 일이라면 더욱 명확하게 선을 그어두는 것이 오히려 오래 도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