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알려주지 않아서 몰랐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전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병이 깊어지면 어디까지 치료를 받을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가서 자식들에게 짐 지우고 싶지 않아서 미리 의향서를 쓰려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막상 작성하려고 하면 어디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한 번 쓰면 바꿀 수 없는 건지, 가족이 동의해야 하는 건지 막막하다. 작성 전에 알아두어야 할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어느 병원에서나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아무 병원에서나 작성할 수 있는 문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등록기관에서만 작성할 수 있다. 동네 병원이나 요양병원 대부분은 등록기관이 아니다.

가까운 등록기관을 찾으려면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페이지에서 지역별로 검색할 수 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하는 편이 낫다. 등록기관에 가면 상담을 받고 본인 확인을 거쳐 작성하게 된다.

2위. 언제든지 바꾸거나 철회할 수 있다

한 번 작성했다고 해서 평생 그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의식이 있는 동안에는 언제든 내용을 바꾸거나 아예 철회할 수 있다. 생각이 바뀌었거나 상황이 달라졌다면 다시 등록기관을 찾아가면 된다.

다만 의식을 잃거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그 이후로는 바꿀 수 없다. 그래서 건강할 때 미리 작성해두되 몇 년에 한 번씩 본인의 생각을 다시 확인해보는 편이 좋다.

1위. 가족 동의 없이 본인 의사만으로 작성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본인의 의사만으로 작성할 수 있다. 자식이나 배우자의 동의나 서명이 필요하지 않다. 작성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중에 실제로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시점이 오면 가족이 갑작스럽게 알게 되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작성했다는 사실과 어떤 내용인지 미리 이야기해두는 편이 서로에게 낫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존엄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도구다. 어디서 쓸 수 있는지, 바꿀 수 있는지, 가족 동의가 필요한지 미리 알아두면 막막하지 않다. 건강할 때 한 번쯤 생각해보고 준비해두는 것도 자신과 가족을 위한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