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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금 봉투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은 금액이다. 너무 적으면 실례가 되고, 너무 많으면 상대에게 부담이 된다. 특히 관계가 애매하거나 처음 가는 장례식장일수록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금액을 정할 때 가장 실수하기 쉬운 세 가지를 정리했다. 모두 관계를 잘못 읽거나 숫자에 대한 상식을 놓쳐서 생기는 일이다.
셋째, 친척인데 직장 동료 수준으로 낸 경우
먼 친척이라도 촌수가 있다면 일반 지인보다는 금액을 높여야 한다. 5만원이 기본이고, 가까운 친척이라면 10만원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평소 왕래가 없어도 친척 관계는 마을 어른들이나 다른 일가가 모두 지켜보고 있다.
직장 동료에게 3만원을 냈다고 해서 친척에게도 같은 금액을 내면 나중에 소문이 난다. 부의금 장부는 유가족이 훗날 답례를 준비할 때 다시 보게 되고, 친척들 사이에서 금액 차이는 곧 관계의 무게로 읽힌다. 왕래가 뜸하더라도 친척은 친척으로 대해야 체면을 지킬 수 있다.
둘째, 직장 동료끼리 금액 차이를 두지 않은 경우
같은 부서라도 팀장과 신입사원이 같은 금액을 내면 이상하게 보인다.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으면 최소 5만원 이상을 내는 것이 자연스럽다. 젊은 동료들이 3만원을 모아 낼 때 중년 직원이 같은 금액을 내면 오히려 눈에 띈다.
회사 내에서는 부의금 금액이 대략 공유되기 쉽다. 누가 얼마를 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도 분위기로 짐작이 가고, 나중에 “과장님은 저번에 얼마 내셨대요”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 본인의 연차와 처지에 맞는 금액을 내는 것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첫째, 4만원이나 9만원처럼 꺼려지는 숫자를 쓴 경우
부의금은 홀수 금액이 기본이지만 4나 9가 들어간 숫자는 피하는 것이 상식이다. 4는 ‘죽을 사’를 연상시키고, 9는 ‘괴롭다’는 뜻의 ‘구’와 발음이 같아 장례식장에서는 쓰지 않는다. 특히 나이 든 유가족일수록 이런 숫자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5만원이나 10만원처럼 깔끔한 금액을 내는 편이 낫다. 부의금 봉투를 받는 사람은 금액보다 마음을 먼저 보지만, 숫자가 불길하면 그 자체로 신경 쓰이게 된다. 3만원을 내기 애매하면 5만원으로, 7만원이 어중간하면 10만원으로 올리는 편이 낫다.
부의금은 관계를 숫자로 표현하는 일이다. 친척은 친척답게, 직급은 직급에 맞게, 숫자는 상식에 맞게 준비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금액을 정하기 어려우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