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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시간이 많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막상 집에 있으면 하루가 길기만 합니다. 아침에 눈 뜨면 할 일이 없고, 저녁이 되면 오늘도 아무것도 안 했다는 허무함만 남습니다.
무료함은 시간이 많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쓸지 정하지 않아서 생깁니다. 오늘은 은퇴 후 시간 관리에서 자주 실패하는 세 가지 유형을 짚어 드립니다.
3위. 오전을 그냥 흘려보낸다
아침 식사 후 소파에 앉아 TV를 켜고 점심때까지 보내는 분이 많습니다. 오전 시간은 하루에서 가장 정신이 또렷한 시간인데 이때를 흘려보내면 오후부터는 더 무기력해집니다.
오전에 할 일을 하나만 정해 두십시오. 산책이든 장보기든 도서관 가기든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면 좋습니다. 점심 전까지 한 가지를 끝내면 하루 전체가 달라집니다.
2위. 일주일 내내 똑같이 산다
월요일과 금요일이 똑같고 주말과 평일이 구분되지 않으면 시간 감각이 흐려집니다. 매일 같은 루틴만 반복하면 하루하루가 기억에 남지 않고 한 달이 그냥 지나갑니다.
요일마다 다른 일을 배치해 보십시오. 화요일은 복지관 프로그램, 목요일은 친구 만나기, 토요일은 손주 보기 같은 식입니다. 달력에 미리 적어 두면 그 날을 기다리는 기분이 생깁니다.
1위. 약속 없이 혼자만 지낸다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편하다고 느껴지면 점점 밖으로 나가기 싫어집니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말수가 줄고 몸도 덜 움직이게 됩니다. 무료함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수록 더 커집니다.
일주일에 약속 두 개는 만들어 두십시오. 거창한 모임이 아니라 동네 친구와 커피 한 잔, 성당이나 절에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누군가와 정해진 시간에 만나는 일 자체가 하루를 지탱하는 축이 됩니다.
은퇴 후 시간은 많아졌지만 그 시간을 채우는 일은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전에 할 일 하나, 일주일 계획 하나, 약속 두 개면 무료함은 줄어듭니다. 오늘 저녁에 내일 오전 계획을 하나만 적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