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 집을 옮기려는 분들이 제일 먼저 보는 것은 방 개수와 평수입니다. 하지만 정작 살아보면 집 안보다 집 밖 환경이 생활을 좌우합니다. 오늘은 이사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변 시설 세 가지를 짚어드립니다.
3위. 경사 없는 진입로
집 앞 골목길이나 단지 안 언덕을 무심코 지나치는 분이 많습니다. 처음 집을 볼 때는 젊은 기운으로 오르내리지만 몇 년 뒤 무릎이 불편해지면 그 경사가 매일의 고통이 됩니다.
장을 보고 돌아올 때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면 외출 자체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집 앞 경사도는 계약 전에 짐을 들고 직접 걸어보십시오. 평지처럼 보여도 막상 걸으면 숨이 차는 길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건물 입구까지 가는 길이 험하면 소용없습니다.
2위. 대중교통 접근성
운전을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70대 중반이 되면 면허를 반납하거나 운전 횟수를 줄이게 됩니다. 그때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이 멀면 집에 갇혀 지내기 쉽습니다.
도보 10분 안에 대중교통 정류장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배차 간격도 중요합니다.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마을버스보다 15분마다 오는 시내버스가 훨씬 유용합니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동네인지도 살펴보십시오. 병원 가는 날이나 날씨가 나쁜 날 대중교통이 없으면 외출이 불가능해집니다.
1위. 도보 10분 내 병원
집 근처에 병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다고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 건강할 때는 병원을 멀리 가도 문제없지만 아플 때는 10분 거리도 멉니다.
내과나 정형외과처럼 자주 가는 진료과가 걸어갈 거리에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동네 의원이라도 기본 검사를 받고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큰 병원은 차로 30분 안에 갈 수 있으면 됩니다. 약국 위치도 함께 확인하십시오. 병원은 가까운데 약국이 멀면 결국 불편합니다.
이사 결정 전에 평일 낮 시간대에 그 동네를 직접 걸어보십시오. 주말이나 저녁에 보면 한적해 보이지만 실제 생활 동선은 평일 낮에 드러납니다. 집은 좋은데 나가기 힘든 곳보다 집은 작아도 나가기 편한 곳이 노후에는 훨씬 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