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들은 늘 화가 나 있다. 작은 일에도 불같이 일어서고, 매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주변도 덩달아 피곤해진다. 화는 남을 향하지만, 결국 자기 몸을 먼저 태운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연세대 명예교수인 김형석은 107세를 맞은 철학자다. 그는 오랫동안 장수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욕심이 없고 남을 욕하지 않는 것이다.” 욕심과 비난이 없으면 화도 줄어든다. 그의 통찰에 비추어 보면,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습관이 있다.
3위 – 남과 비교하는 습관
화는 대개 “왜 나만”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옆 사람은 쉽게 얻는데 나는 왜 안 되는지, 저 사람은 편한데 나는 왜 고생하는지. 비교는 끝이 없고, 비교할수록 내 것은 초라해 보인다. 그 초라함이 분노로 바뀐다.
남을 기준 삼아 내 삶을 재는 순간, 만족은 사라진다. 비교는 언제나 나를 부족한 존재로 만든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자기 삶을 살지 못하고 남의 삶을 기준 삼아 분노한다.
2위 – 상대를 바꾸려는 욕심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화가 난다. 왜 내 말을 듣지 않는지, 왜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지. 그러나 사람은 원래 각자의 방식대로 산다. 그것을 바꾸려는 시도는 욕심이다.
김형석이 말한 욕심 없는 삶이란, 남을 내 마음대로 만들려는 집착을 내려놓는 일이다. 상대를 바꾸려 할수록 스트레스만 쌓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를 바꾸는 일뿐이다. 상대를 고치려는 욕심이 화의 씨앗이 된다.
1위 – 남을 함부로 평가하는 말버릇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입버릇처럼 남을 평가한다. “저 사람은 왜 저래”, “요즘 사람들은 다 그래”, “그러니까 안 되는 거야”. 평가는 곧 판단이고, 판단은 우월감을 만든다. 그 우월감 뒤에는 은근한 분노가 숨어 있다.
남을 욕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욕설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상대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그의 사정을 헤아리는 태도다. 평가하는 말이 많을수록 화는 쌓인다. 입으로 남을 깎아내릴 때, 내 마음도 함께 상한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누군가를 평가하는 말을 참아보는 건 어떨까. “왜 저래”라는 말 대신,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라고 속으로 중얼거려 본다. 그 작은 연습이 화를 줄이는 첫걸음이 된다. 백 살이 넘도록 평온한 사람들은, 결국 남을 향한 말을 조심했던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