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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예뻐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 오히려 자녀 부부와의 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훈육 방식이나 교육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갈등이 생기면 손주를 만나는 횟수 자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손주에게 좋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부모인 자녀 부부의 방식을 흔들거나 무시하는 말은 관계를 멀어지게 만듭니다. 실제로 며느리나 사위가 가장 불편해하는 말 세 가지를 짚어 드립니다.
3위.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인데”
손주와 친밀감을 쌓으려고 “우리끼리 비밀”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자를 하나 더 주거나 TV를 조금 더 보게 해주면서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부모의 규칙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며느리나 사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세운 원칙이 뒤에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손주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다면 부모에게 먼저 물어보거나 허락받은 범위 안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밀을 만드는 것은 친밀함이 아니라 불신의 시작입니다.
2위. “요즘 애들은 너무 약하게 키워”
손주가 조금만 넘어져도 달려가거나 음식을 가려 먹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는 안 그랬다”는 말이 나오기 쉽습니다. 흙 묻은 채로 뛰어놀던 시절과 비교하며 요즘 육아 방식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자녀 부부가 손주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는 평가로 들립니다. 시대가 다르고 환경이 달라진 만큼 육아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옛날 방식만 옳다고 강요하면 대화 자체가 막힙니다.
조언을 하고 싶다면 비교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처럼 선택권을 주는 표현이 훨씬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1위. “엄마 말 안 들으면 할머니한테 혼난다”
손주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를 끌어들여 훈육하려는 말입니다. 겉으로는 부모를 세워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권위를 빌려 자신이 통제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런 말을 들은 며느리나 사위는 자신이 훈육의 도구로 쓰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게다가 아이 입장에서는 할머니·할아버지가 더 높은 권위를 가진 것처럼 인식돼 부모 말을 덜 따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손주를 훈육할 필요가 있다면 부모에게 상황을 전하고 부모가 직접 이야기하도록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조부모는 지켜보고 도와주는 역할에 머무는 편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손주를 예뻐하는 마음과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부모의 방식을 존중하지 않으면 오히려 만남 자체가 줄어듭니다. 비교하거나 권위를 흔들지 말고, 부모가 세운 규칙 안에서 손주를 대하는 것이 갈등 없이 오래 보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