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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돌볼 때 가장 먼저 허리가 망가진다. 안고 업고 내려놓는 동작을 하루에 수십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허리가 펴지지 않는다. 병원에 가면 디스크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데 똑같이 손주를 돌보면서도 허리를 덜 다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힘이 세거나 체격이 좋아서가 아니라 안고 내려놓는 자세 자체가 다르다. 지금부터 손주를 안을 때 허리를 지키는 세 가지 방법을 정리한다.
셋째, 안을 때 허리를 숙이지 말고 무릎부터 굽힐 것
손주를 안아 올릴 때 허리만 숙여서 들어 올리면 허리에 체중이 몰린다. 특히 바닥에 앉아 있는 아이를 안으려고 상체를 90도 가까이 숙이면 허리 근육과 디스크에 순간적으로 큰 부담이 간다.
안전한 방법은 무릎을 먼저 굽혀 몸 전체를 낮춘 뒤 아이를 가슴 쪽으로 끌어안고 일어서는 것이다. 허리는 곧게 펴고 다리 힘으로 일어나야 한다. 바닥에서 안아 올릴 때는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은 뒤 아이를 몸에 밀착시켜 안는 방법도 허리 부담을 줄인다.
둘째, 업을 때 아이를 먼저 높은 곳에 앉힌 뒤 등에 올릴 것
아이를 업는 동작은 안는 것보다 허리에 더 큰 무리를 준다. 바닥에 서 있는 아이를 바로 등 뒤로 들어 올리려면 허리를 비틀면서 힘을 쓰게 되고 순간적으로 중심이 흔들린다.
업기 전에 아이를 소파나 의자, 침대 모서리 같은 곳에 먼저 앉혀 놓으면 훨씬 안전하다. 아이가 높은 곳에 앉아 있으면 허리를 덜 숙이고도 등에 올릴 수 있다. 아이를 등에 올린 뒤에는 허리띠나 보조 띠를 사용해 체중을 골반과 어깨로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업은 상태에서 오래 서 있거나 집안일을 하면 허리가 계속 긴장 상태로 있게 되므로 아이를 내려놓고 허리를 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첫째, 내려놓을 때 허리를 굽히지 말고 쪼그려 앉아서 내릴 것
손주를 안고 있다가 바닥에 내려놓을 때도 허리만 숙이면 아이 체중이 그대로 허리에 실린다. 특히 아이가 울거나 보채면서 몸을 뒤로 젖히면 중심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순간적으로 꺾일 수 있다.
내려놓을 때는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으면서 아이를 천천히 바닥으로 보내야 한다. 아이를 놓은 뒤에도 바로 허리를 펴지 말고 무릎에 손을 짚고 천천히 일어서는 편이 안전하다. 급하게 일어서면 허리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아이를 침대나 놀이매트에 내려놓을 때도 마찬가지로 무릎을 사용해 몸 전체를 낮춘 뒤 내려놓는 것이 좋다.
손주를 돌보는 일은 사랑이지만 허리 건강을 대신 회복해 주지는 않는다. 안고 업고 내려놓을 때마다 무릎을 먼저 쓰고 허리는 곧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면 몇 달 뒤 허리 상태가 확연히 달라진다. 손주를 오래 보고 싶다면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