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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끝나면 냉장고 안이 남은 음식으로 가득 찬다. 나물과 전, 고기반찬이 용기마다 조금씩 남아 있고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애매하다.
하지만 상한 음식을 억지로 먹으면 배탈이나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냉장고를 정리할 때는 아까운 마음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명절 음식 중에서 반드시 버려야 하는 세 가지를 순서대로 정리한다.
3일 지난 나물류
명절 나물은 대부분 기름 없이 데치거나 무쳐서 만든다. 수분이 많고 간이 약한 편이라 상온에 두면 빠르게 변한다. 냉장 보관을 했더라도 3일이 지나면 물러지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특히 시금치나물, 콩나물, 숙주나물처럼 물기가 많은 나물은 더 빨리 상한다. 용기 뚜껑을 열었을 때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나물 표면이 미끈거린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곰팡이가 보이지 않아도 세균은 이미 번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물을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명절 당일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낫다. 이미 3일 이상 냉장실에 있었다면 재가열해도 안전하지 않으니 아깝더라도 버리는 편이 좋다.
실온 방치된 전
전은 기름에 부쳐서 만들기 때문에 상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명절 당일 식탁에 오래 놓여 있거나 식은 뒤 실온에 몇 시간 방치됐다면 세균이 이미 증식했을 수 있다.
특히 고기전이나 생선전처럼 단백질이 많은 전은 상온에서 빠르게 상한다. 냉장고에 넣었더라도 이미 실온에 오래 있었다면 안심할 수 없다. 냄새를 맡았을 때 기름 냄새와 다른 텁텁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전을 다시 데울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겉은 뜨겁게 익어도 속까지 충분히 가열되지 않으면 세균이 남을 수 있다. 명절이 끝나고 이틀 이상 지났거나 실온 방치 시간이 길었다면 애매하게 남겨두지 말고 정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개봉 후 재냉동한 육류
명절에 고기를 많이 사서 일부만 쓰고 남은 경우가 있다. 냉동 상태로 사온 고기를 해동한 뒤 다시 냉동실에 넣으면 안전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고기를 한 번 해동하면 세포벽이 손상되고 수분이 빠져나간다. 다시 냉동해도 세균 증식은 멈추지만 이미 손상된 조직은 회복되지 않는다. 재냉동한 고기는 해동 후 색이 탁하고 냄새도 달라진다.
특히 상온에서 해동했거나 포장을 뜯어 공기에 노출된 고기는 재냉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 넣어도 이미 변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고기는 한 번 해동하면 그날 안에 조리해서 먹거나 냉장 보관 후 이틀 안에 소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명절 음식을 아껴 먹으려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상한 음식은 아무리 아까워도 버려야 한다. 3일 지난 나물, 실온 방치된 전, 재냉동한 육류는 냉장고 정리 첫날 확인해서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가족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