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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끝나면 남은 음식을 정리하느라 냉동실이 가득 찬다. 아까워서 다 넣어두지만 막상 꺼내 먹으면 맛이 이상하거나 식감이 완전히 달라져 있는 경우가 많다.
냉동이 만능은 아니다. 음식마다 냉동했을 때 변화가 다르고, 어떤 것은 아예 냉동하지 않는 편이 낫다. 버리지 않으려다 결국 버리게 되는 음식을 줄이려면 냉동 가능 여부부터 구분하는 것이 좋다.
전류는 대부분 냉동 가능하다
동그랑땡, 동태전, 육전처럼 기름에 부친 전은 냉동 보관이 비교적 잘 된다. 한 번 익힌 상태라 수분이 어느 정도 빠져 있고, 기름이 표면을 감싸고 있어 냉동 후에도 식감이 크게 망가지지 않는다.
냉동할 때는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공기를 최대한 빼고 보관하면 된다. 겹쳐서 넣으면 나중에 떼어내기 어려우니 랩으로 한 장씩 감싸거나 사이에 종이를 깔아두는 것이 좋다. 해동은 냉장실에서 천천히 하거나 전자레인지 해동 기능을 사용한 뒤 프라이팬에 다시 데우면 된다.
나물은 냉동하면 안 된다
시금치나물,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처럼 무친 나물은 냉동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나물은 수분이 많고 섬유질이 많아 냉동했다가 해동하면 물이 빠지면서 식감이 흐물흐물해지고 색도 탁해진다.
양념이 배어 있는 상태에서 냉동하면 간도 짜지거나 맛이 변질되기 쉽다. 냉장 보관으로 2~3일 안에 먹는 것이 가장 좋고, 그보다 오래 두려면 냉동보다는 아예 새로 만드는 편이 낫다. 나물을 남기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적당량만 만들거나 지인과 나눠 먹는 것이 현실적이다.
국물 요리는 건더기와 국물을 나눠야 한다
갈비탕이나 육개장, 사골국처럼 국물이 있는 음식은 냉동이 가능하지만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국물과 건더기를 함께 냉동하면 해동 후 건더기가 퍼지거나 질겨질 수 있다.
가능하면 국물은 따로, 건더기는 따로 나눠 담아 냉동하는 것이 좋다. 국물은 냉동용기에 담고 건더기는 지퍼백에 넣으면 된다. 해동할 때는 냉장실에서 하루 정도 천천히 녹인 뒤 끓이면 되고, 급하면 냉동 상태 그대로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녹이면서 데우면 된다. 감자가 들어간 국은 냉동하면 식감이 푸석해지므로 감자만 건져내고 냉동하거나 먹을 만큼만 남기는 편이 낫다.
떡은 냉동해도 되지만 해동이 중요하다
가래떡이나 떡국떡은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다만 해동 방식을 잘못 선택하면 떡이 갈라지거나 딱딱해진다. 냉동 떡은 찬물에 담가 천천히 불리면서 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자레인지에 바로 돌리거나 뜨거운 물에 넣으면 겉만 익고 속은 딱딱하거나 질감이 고르지 않게 된다. 떡볶이용 가래떡은 냉동 상태 그대로 끓는 물에 넣어도 되지만 떡국용은 미리 불려두는 것이 좋다. 인절미나 송편처럼 찐 떡도 냉동이 가능하지만 해동 후에는 찌거나 전자레인지로 살짝 데워야 식감이 돌아온다.
명절 음식을 아끼려다 냉동실만 채우고 결국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냉동 가능 여부부터 따져보는 것이 좋다. 전류는 냉동해도 괜찮지만 나물은 피하고, 국물 요리는 나눠 담고, 떡은 해동 방법을 지키면 된다. 냉동이 안 되는 음식은 처음부터 적게 만들거나 나눠 먹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