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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끝나면 냉장고에는 먹다 남은 음식들이 가득 쌓인다. 전은 식고, 나물은 그대로이고, 고기반찬은 양념째 그릇에 담겨 있다. 처음 이틀은 그대로 데워 먹지만 사흘째부터는 같은 맛이 물린다.
버리자니 아깝고 계속 먹자니 입맛이 안 당긴다. 그럴 때는 조금만 손을 보면 전혀 다른 요리로 바뀐다. 같은 재료라도 형태와 조리법을 바꾸면 한 끼가 새로워진다.
3위. 전은 계란국으로
남은 전을 그대로 반찬으로 내면 식감이 질기고 기름기만 남아 있다. 그럴 때는 국으로 끓이면 부드럽게 풀어진다.
전을 한입 크기로 썰어 끓는 멸치 육수에 넣고 계란을 풀어 넣으면 된다. 파와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전의 간이 국물에 배어들어 따로 조미료를 많이 넣지 않아도 된다. 동그랑땡이나 생선전도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다.
국물이 있으면 전이 부드러워지고 느끼함도 줄어든다. 아침에 밥과 함께 간단히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전만 남았을 때 가장 빠르게 변신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2위. 나물은 비빔밥 재료로
명절 나물은 간이 배어 있어 그대로 먹으면 짜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여러 가지 나물이 조금씩 남았다면 한 그릇에 모아 비빔밥을 만들면 된다.
밥 위에 나물을 돌려 담고 계란 후라이를 올린 뒤 고추장을 곁들이면 그대로 한 끼가 된다. 참기름을 조금 두르고 김 가루를 뿌리면 식당 비빔밥과 다를 것이 없다. 나물 간이 세다면 밥과 섞으면서 간이 고루 퍼지므로 따로 간을 더하지 않아도 된다.
나물 종류가 적어도 상관없다. 두세 가지만 있어도 색이 다르고 식감이 다르면 충분히 풍성하게 느껴진다. 혼자 먹는 점심이나 간단한 저녁으로 부담 없이 해결할 수 있다.
1위. 갈비찜은 덮밥 소스로
갈비찜이나 찜닭 같은 고기반찬은 양념이 진해서 그대로 먹으면 물리기 쉽다. 이럴 때는 고기를 발라내고 양념을 밥 위에 얹으면 전혀 다른 느낌이 된다.
고기를 잘게 찢어 양념과 함께 밥 위에 올리고 대파나 깻잎을 썰어 얹으면 된다. 양념이 밥에 배어들면서 간이 고루 퍼지고 고기는 반찬이 아니라 토핑처럼 느껴진다. 국물이 많으면 살짝 졸여서 농도를 맞추면 더 좋다.
덮밥은 한 그릇으로 끝나기 때문에 설거지도 줄어든다. 반찬을 따로 꺼낼 필요 없이 빠르게 먹을 수 있어서 혼자 있을 때 특히 편하다. 갈비찜 외에도 불고기나 닭볶음탕도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명절 음식이 남았다고 억지로 같은 방식으로 먹을 필요는 없다. 전은 국으로, 나물은 비빔밥으로, 고기반찬은 덮밥으로 조금만 바꾸면 일주일 내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버리기 아까운 음식을 끝까지 맛있게 먹는 것도 살림의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