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말한 위기 때 드러나는 것 1위

주변을 둘러보면 평소엔 다들 비슷해 보인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비슷한 말을 하고, 비슷한 옷을 입는다. 누가 더 단단한지, 누가 더 허술한지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오면 그때 비로소 보인다. 누가 진짜였고 누가 겉만 그럴듯했는지가.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이렇게 말했다. “썰물이 빠지고 나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했는지 드러난다.” 시장이 호황일 때는 모두가 천재처럼 보인다. 그러나 위기가 오면 그동안 감춰졌던 본질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실패는 그렇게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드러내 보인다. 그의 통찰을 바탕으로 위기와 실패가 드러내는 것들을 살펴본다.

3위 – 평소의 준비 상태

실패는 가장 먼저 우리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좋을 때는 누구나 여유로워 보인다. 회사가 잘 돌아갈 때는 실력이 부족해도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 수입이 꾸준할 때는 무계획한 지출도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위기가 오면 다르다. 미리 공부해두지 않은 사람은 대응할 방법을 모른다. 비상금을 마련하지 않은 사람은 손쓸 여지가 없다. 인맥을 쌓아두지 않은 사람은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 썰물이 빠지듯 상황이 나빠지면, 그동안 물 속에 감춰져 있던 준비의 부족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버핏이 현금을 항상 풍부하게 보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때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기회는커녕 생존조차 어렵다.

2위 – 평소의 습관과 태도

실패는 또한 우리의 일상적인 습관을 드러낸다. 순조로울 때 보이던 모습이 진짜가 아닐 수 있다. 좋은 일이 계속될 때는 누구나 친절하고 여유롭고 긍정적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닥치면 평소 숨겨뒀던 본성이 나온다.

작은 일에 책임을 회피하던 사람은 큰 실패 앞에서 더욱 책임을 떠넘긴다. 조금만 불편해도 짜증 내던 사람은 위기 속에서 주변을 탓한다. 평소 게을렀던 사람은 위기에도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평소 성실했던 사람은 어려울 때도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한다.

물이 차 있을 때는 모든 것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물이 빠지면 바닥에 깔린 것이 모래인지 바위인지 드러난다. 습관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1위 – 의존하던 외부 조건

무엇보다 실패는 우리가 무엇에 기대어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좋은 시기와 좋은 환경 덕분인 경우가 많다. 회사의 브랜드, 직급, 경기 상황, 남의 인맥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위기가 오면 이런 외부 조건들이 하나둘 사라진다. 회사를 떠나면 명함발 인맥은 끊긴다. 직급이 내려가면 따르던 사람들이 멀어진다. 시장이 나빠지면 그동안 통하던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 그제야 깨닫는다. 내가 가진 것이 진짜 실력이 아니라 조건이었다는 것을.

버핏이 말한 발가벗은 수영은 바로 이것이다. 물이 있을 때는 수영복을 입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물이 빠지면 감출 수 없다. 외부 조건이라는 물이 빠졌을 때도 남는 것, 그것이 진짜 자신이다.

오늘 한 가지만 해보면 좋겠다. 지금 내가 가진 것 중 하나가 내일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지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것이다. 직장, 건강, 관계, 수입원 중 하나를 골라 “만약 이것이 없다면”이라고 가정하고 A4 용지 한 장에 써본다.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비가 시작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