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이 말한 치매를 부르는 대화 습관 1위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담스러워진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고, 상대방의 표정이 지루해 보일 때가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식사 자리에서도 내 말만 하다가 헤어지고 나서야 상대의 근황을 제대로 묻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김창옥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창한 화술보다 진심 어린 경청이 관계의 본질이라는 뜻이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듣지 못하는 습관은 소통을 막을 뿐 아니라 뇌 건강마저 위협한다. 대화는 단순한 말의 교환이 아니라 뇌를 깨우는 인지 활동이기 때문이다.

4위 – 일방적으로 말만 하기

대화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만 쏟아내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이 끼어들 틈 없이 과거 경험담이나 자랑을 늘어놓는 식이다. 이런 대화는 상대방의 반응을 읽고 해석하는 뇌의 활동을 차단한다.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 상대의 표정과 말투를 파악하며 대화할 때 전두엽과 측두엽이 활발히 작동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말만 하면 이 과정이 생략되고, 뇌는 단조로운 출력 작업만 반복하게 된다. 결국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점차 퇴화한다.

3위 – 상대 말을 끊고 결론 내리기

상대방이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그래서 결론이 뭔데?” 또는 “내 생각엔 말이야”라며 끼어드는 습관이다. 대화를 효율적으로 끝내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뇌의 정보 처리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행동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과정은 뇌에게 복잡한 문제 해결 과제와 같다. 문맥을 따라가고, 숨은 의도를 추론하며, 적절한 반응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이 전두엽을 자극한다. 그러나 상대 말을 자르고 성급하게 결론 내리면 이 모든 인지 과정이 중단되고, 뇌는 깊이 있는 사고를 멈춘다.

2위 – 듣는 척하며 딴생각하기

고개는 끄덕이지만 정작 머릿속은 다른 일로 가득한 경우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배경음처럼 흐르고, 자신은 저녁 메뉴나 집안일을 떠올린다. 겉으로는 경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런 가짜 경청은 뇌에게 어떤 자극도 주지 못한다. 청각 정보가 입력되지만 의미를 분석하거나 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뇌의 정보 처리 능력이 둔화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함께 떨어진다. 대화 후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미 뇌가 휴면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1위 –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회피하기

익숙한 사람들과만 어울리고 낯선 이와의 대화를 피하는 태도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관계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런 회피야말로 뇌 건강에 가장 치명적이다.

김창옥이 강조한 ‘잘 듣는 자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처음 만난 사람의 말을 이해하려면 뇌가 총동원된다. 그의 배경을 추측하고, 낯선 주제를 받아들이며, 적절한 질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뇌에게 강력한 자극이 된다. 반면 익숙한 사람과의 대화는 예측 가능한 패턴으로 흐르며 뇌는 안이하게 작동한다. 새로운 목소리를 듣지 않는 삶은 뇌를 서서히 고립시킨다.

오늘 저녁, 평소 잘 연락하지 않던 지인에게 전화를 한 통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상대의 근황을 묻고 그 답을 끝까지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뇌는 잠에서 깬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어려운 이유는, 듣기야말로 뇌가 가장 활발히 일해야 하는 고도의 활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