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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생일 때 며느리가 집에 오면 방 하나를 비워주느라 옷장을 연다. 그때 며느리가 옷장 안을 보고 표정이 미묘하게 굳는 경우가 있다. 말은 안 해도 “이걸 다 어디에 쓰시려고” 하는 마음이 보인다.
버리지 못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쌓인 물건은 결국 며느리가 치워야 할 짐이 될 수 있다. 옷장 속에 오래 묵혀둔 것들 중 정리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3위. 명절 한복 여러 벌
시어머니 세대는 명절마다 한복을 갖춰 입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옷장에 명절 한복이 대여섯 벌씩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색깔만 다를 뿐 비슷한 디자인이고, 요즘은 거의 꺼내 입지 않는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그 한복들을 언젠가 물려받아야 할지, 나중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지금 입지 않는 한복이라면 한두 벌만 남기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편이 나을 수 있다.
2위. 손주 옷 여러 해 치
손주가 어릴 때 입었던 옷을 버리지 못하고 차곡차곡 모아두는 시어머니가 많다. “나중에 둘째 손주 생기면 입히려고” 했던 것인데, 손주는 이미 중학생이 되어 있고 옷은 여전히 옷장 깊숙이 쌓여 있다.
며느리는 그 옷을 보며 “내가 치워드려야 하나” 싶으면서도 선뜻 말을 꺼내기 어렵다.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함부로 건드리기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사진 몇 장 남기고 정리하면 며느리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1위. 며느리 첫 방문 때 입던 옷
며느리가 처음 시댁에 인사 왔을 때 입었던 옷이나, 결혼식 때 입었던 옷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시어머니에게는 소중한 기억이지만, 며느리는 그 옷을 보며 “아직도 그걸 갖고 계시네” 하고 놀랄 수 있다.
특히 며느리 옷뿐 아니라 아들이 유치원 때 메고 다니던 가방이나 초등학교 운동화까지 남아 있으면 며느리는 “언젠가 내가 다 정리해야 하는구나” 하는 부담을 느낀다. 추억은 사진으로 남기고 물건은 조금씩 덜어내는 것이 서로에게 편할 수 있다.
옷장 정리는 며느리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거 정리하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물으면 며느리도 함께 도울 마음이 생긴다. 혼자 안고 있기보다 조금씩 나누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도 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