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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식사량도 줄고, 활동 범위도 좁아지고, 옷장의 옷도 점점 단출해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줄여서는 안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숭실사이버대 교수이자 노년상담가인 이호선 교수는 『이호선의 나이 들수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이 들수록 모든 걸 줄여도 관계만큼은 줄이지 말아야 한다.” 최근 연구들은 이 말이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뇌 건강의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관계는 우리의 뇌를 깨어 있게 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요? 이호선 교수의 가르침에 비추어 뇌 건강을 지키는 관계 세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3위 – 다른 세대와의 관계
나이가 들면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만 어울리기 쉽습니다. 편하고 대화도 잘 통하니까요. 하지만 뇌 건강의 관점에서 보면 다른 세대와의 만남이야말로 소중한 자극입니다.
젊은 세대의 생각을 듣고,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은 뇌에게 신선한 도전이 됩니다. 손주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거나, 동네 청년과 취미 활동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새로운 신경 회로를 만듭니다. 세대 차이를 불평하기보다 그 차이를 배움의 기회로 삼아보십시오. 낯선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뇌를 젊게 유지합니다.
2위 – 갈등이 있어도 끊지 않는 관계
관계를 정리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불편함입니다. 의견이 맞지 않거나, 작은 다툼이 생기면 “이제 만나지 말자”고 결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관계를 하나둘 끊어내다 보면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됩니다.
완벽하게 맞는 관계란 없습니다. 오히려 의견이 다르고, 때론 부딪치는 관계가 뇌에는 더 유익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과정 자체가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킵니다. 오랜 친구와의 작은 갈등, 형제자매 간의 의견 차이를 피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당신의 뇌를 단련시킵니다. 관계는 편안함이 아니라 연결 그 자체에 가치가 있습니다.
1위 – 매주 얼굴을 보는 관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 얼굴을 보는 관계, 이것이야말로 뇌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관계입니다. 전화나 메시지로 안부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사람을 직접 만날 때 우리의 뇌는 총동원됩니다. 상대의 표정을 읽고, 목소리 톤을 파악하고,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동시에 대화를 이어갑니다. 함께 차를 마시고, 산책하고, 식사를 하는 동안 뇌의 여러 영역이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자극이야말로 치매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깊이가 아니라 규칙성입니다. 아주 친한 친구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매주 교회나 성당에서 만나는 사람, 동네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이웃, 취미 모임의 동료도 좋습니다. 그 만남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이어진다면, 당신의 뇌는 활력을 유지할 것입니다.
이호선 교수의 말처럼, 나이 들수록 모든 것을 정리할 수는 있어도 관계만큼은 지켜내야 합니다. 오늘 당장 휴대폰 연락처를 열어보십시오. 한 달 넘게 연락하지 않은 사람 중 한 명을 골라 짧은 메시지를 보내보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다음 주에 차 한잔 할까요?” 이 작은 연결 하나가 당신의 뇌를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