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식장에 언제 가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빈소는 보통 사흘 동안 열려 있지만 유족 입장에서는 시간대마다 체력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순간이 다르다.
조문은 고인을 보내는 예의지만 유족의 상황까지 배려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조문 시간을 조금만 신경 써서 잡으면 서로에게 훨씬 편안한 자리가 될 수 있다.
3위. 발인 당일 아침 방문은 피하는 편이 낫다
장례 마지막 날 아침은 유족들이 가장 분주한 시간이다. 영정을 정리하고 운구 준비를 하며 장지로 떠날 차량과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이 시간에 조문객이 오면 인사를 받아야 하지만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발인 직전에는 감정도 격해지기 쉽다. 마지막 작별 앞에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 싶은 순간인데 외부 방문이 겹치면 유족도 조문객도 어색해질 수 있다. 발인 당일에 가야 한다면 오전보다는 출발 한두 시간 전에 잠깐 들르는 편이 낫다.
2위. 밤 10시 이후 조문은 유족에게 부담이 된다
장례식장은 24시간 문을 열어두지만 밤늦은 시간은 유족이 유일하게 쉴 수 있는 때다. 낮 동안 계속 조문객을 맞이하고 식사를 챙기며 절을 받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친다. 밤이 되면 잠깐이라도 앉아서 호흡을 가다듬고 싶어진다.
늦은 시간 조문은 유족 입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손님이 될 수 있다. 이미 정리를 하고 있거나 잠시 자리를 비웠을 수도 있고, 지친 얼굴을 다시 추스르며 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부득이하게 늦게 가야 한다면 미리 연락을 하거나 다음 날 낮 시간으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1위. 장례 마지막 날 오후가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이다
발인 전날 오후는 유족도 조문객도 비교적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때다. 첫날의 혼란이 가라앉고 발인 준비는 아직 급하지 않은 시간대라 유족도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긴다. 조문객 수도 줄어들어 차분하게 인사를 나눌 수 있다.
이 시간대는 유족과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붐비지 않아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고인에 대한 기억을 나누거나 안부를 물을 여유도 생긴다. 조문의 본래 의미가 살아나는 순간은 형식보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다.
조문은 고인을 기리는 일이지만 유족을 배려하는 일이기도 하다. 발인 당일 아침과 밤늦은 시간은 피하고 마지막 날 오후처럼 서로 부담 없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따뜻한 조문이 된다. 시간을 고를 수 있다면 유족의 상황까지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 어른의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