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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제때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게 먹고 난 뒤의 행동입니다. 약을 먹었으니 안심하고 평소처럼 생활하는데, 그 사이 약효가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거나 금방 빠져나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만성질환 약을 오래 드시는 분들은 매일 반복되는 습관 때문에 약의 효과를 반쪽만 보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약국에서도 잘 알려주지 않는 작은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약 먹자마자 바로 눕는다
아침 약을 먹고 다시 누워서 30분쯤 더 자거나, 저녁 약을 먹고 곧바로 침대에 들어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약을 먹었으니 이제 쉬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약은 바로 눕게 되면 식도에 머물면서 제대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알약 형태는 충분한 물 없이 삼키고 바로 눕으면 목 쪽에 붙어서 쓰린 느낌이 생기거나 약효가 위까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약을 먹고 최소 10분에서 15분 정도는 앉아 있거나 가볍게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잠시 걷거나 설거지를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2위. 약 먹고 곧바로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사우나에 간다
약을 먹고 나서 혈압약이나 당뇨약의 경우 몸속에서 흡수되고 작용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약 먹은 직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사우나, 찜질방에 들어가면 혈관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혈압이 떨어지거나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약을 먹고 계신다면 약이 작용하는 시점에 열기까지 더해지면 혈압이 생각보다 많이 낮아져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약을 먹었다면 최소 1시간 정도는 뜨거운 환경을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시고, 찜질방은 약 먹기 전이나 충분히 시간이 지난 뒤에 가시는 게 좋습니다.
1위. 약 먹고 바로 운동하거나 무리하게 움직인다
약 먹고 나서 몸을 움직이는 건 좋지만 격하게 운동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은 피해야 합니다. 약이 흡수되는 시간에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빨라지면 약 성분이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거나 반대로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서 흡수가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혈당약을 먹고 바로 공복 운동을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고, 혈압약을 먹고 갑자기 힘쓰는 일을 하면 어지럽거나 맥이 빠질 수 있습니다. 약을 먹었다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가볍게 걷거나 앉아서 지내는 편이 약이 안정적으로 흡수되도록 돕습니다. 본격적인 운동은 그 이후에 하는 게 안전합니다.
약을 제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고 난 뒤 1시간 정도는 몸이 약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로 눕지 말고, 뜨거운 곳을 피하고,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약효를 훨씬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약 드신 뒤 30분은 천천히 걷거나 가벼운 집안일 정도로 지내시고, 몸에 무리 가는 일은 시간을 두고 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