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이 말한 최악의 착각 1위

성공이 누적되면 사람은 변한다. 승진을 거듭하고, 사업이 자리를 잡고, 주변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 어느새 자신이 이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이뤄냈다고 믿게 된다. 그 순간부터 조언은 잔소리로 들리고, 협력은 귀찮은 절차로 느껴진다.

아들 손흥민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손웅정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성취 뒤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도움이 있다는 뜻이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중장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자만심의 유형이 보인다.

**3위 – 경력을 앞세우는 태도**

오랜 경력은 분명 자산이다. 하지만 그것을 방패로 삼는 순간 배움이 멈춘다. 회사에서 20년을 일했다고 해서 지금 일어나는 변화를 모두 꿰뚫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바뀌고, 기술은 진화하고, 소비자는 달라진다.

“내가 이 일 해본 지가 몇 년인데”라는 말로 후배의 제안을 자르는 순간, 그는 경력자가 아니라 고립자가 된다. 경력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시도를 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짜 실력자는 자신의 경험을 내세우기보다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인다.

**2위 – 성과를 혼자 이룬 것처럼 여기는 마음**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사람들은 리더를 칭찬한다. 그런데 그 칭찬을 온전히 자신의 공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함께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게 된다. 보고서를 정리한 후배, 실수를 바로잡아준 동료, 묵묵히 뒷일을 처리한 팀원의 존재가 지워진다.

손웅정 감독의 말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성과의 상당 부분은 타인의 기여 덕분이다. 좋은 타이밍, 적절한 지원, 누군가의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다음 성공은 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기 기여가 인정받지 못하는 곳에서 다시 힘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성과가 났을 때 “우리가 함께해서 가능했다”고 말하는 사람과 “내가 해냈다”고 말하는 사람의 미래는 다르다. 전자는 계속 협력자를 얻지만, 후자는 점점 혼자가 된다.

**1위 – 현재 위치를 영구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일**

지금 앉아 있는 자리가 영원할 거라고 믿는 순간, 사람은 가장 위험해진다. 부장 직함, 사업자 등록증, 통장 잔고, 명함에 적힌 회사 이름. 이 모든 것은 조건이 바뀌면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마치 그것이 자신의 본질인 양 착각하게 된다.

손웅정 감독이 말한 “네게 주어진 모든 것”에는 지위도 포함된다. 그것은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대와 환경과 운이 맞물린 산물이다. 그 자리가 곧 자신의 가치라고 여기면, 그 자리를 잃었을 때 정체성까지 함께 무너진다.

정년을 앞둔 임원이 퇴직 후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 사업을 접은 사장이 무기력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자리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겸손은 단순히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존재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다.

오늘 저녁, 최근 일 년간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 가지만 떠올려 보면 된다. 누군가의 조언, 동료의 협조, 가족의 양해. 그걸 적어두고 나면, 내일 아침 회의 테이블에서 나오는 말의 톤이 조금 달라진다. 그 작은 변화가 관계를 지키고, 결국 자리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