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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을 받아도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별히 큰돈을 쓴 것 같지 않은데 통장에는 늘 비슷한 금액만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수입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여유 있게 지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두 경우의 차이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어디에 썼는지를 아느냐에 있을 수 있습니다. 용돈 기입장을 쓰는 분들이 노후 자금을 더 잘 지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위. 매일 지출 항목 3줄만 적어두는 습관
용돈 기입장이라고 해서 가계부처럼 복잡하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에 쓴 돈 가운데 기억나는 것 세 가지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마트에서 얼마, 약국에서 얼마, 경로당에서 얼마 하는 식으로 간단하게 적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금액보다 어디에 돈을 썼는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머릿속으로만 계산하면 며칠 전 쓴 돈은 쉽게 잊히지만 노트에 적어두면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저녁 잠들기 전에 오늘 쓴 돈 세 가지만 떠올려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2위. 일주일마다 용돈 합계를 확인하는 습관
기록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다시 보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말이나 교회 갔다 온 날처럼 정해진 날에 지난 일주일 동안 쓴 돈을 더해 보는 것입니다. 계산기로 간단히 계산하면 됩니다.
합계를 내 보면 생각보다 많이 썼거나 적게 쓴 주가 보입니다. 병원에 다녀온 주는 금액이 크고 집에만 있었던 주는 적게 나오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평소 자신이 일주일에 얼마 정도 쓰는지 감이 잡히게 됩니다. 감을 잡으면 다음 주 계획도 세우기가 쉬워집니다.
1위. 월말에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보는 습관
한 달이 끝나면 기입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훑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자주 나오는 항목이 무엇인지, 꼭 필요했던 지출인지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손주 용돈이 매주 나가거나 택시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갔다면 눈에 보입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찾는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아끼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내가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를 알고 있으면 다음 달에는 조금 더 신중하게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꼭 필요한 곳에는 충분히 쓰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말 점검은 한 달에 딱 한 번,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용돈 기입장을 쓰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노트 한 권과 볼펜 하나면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매일 세 줄 적고 일주일마다 합계를 내며 월말에 한 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어디로 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후는 큰돈을 버는 것보다 가진 돈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용돈 기입장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