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가 유리하다던데요?” 집 물려줄 때 세금 계산부터 해야 하는 진짜 이유

자식에게 집을 물려주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조언이 있다. 살아 있을 때 증여하는 것이 세금을 줄이는 길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증여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집값과 가족 상황에 따라 상속이 나을 수도 있고 증여가 나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 판단하려면 세금 계산부터 해봐야 한다. 막연한 기대나 주변 이야기만으로 결정했다가 나중에 예상보다 많은 세금을 내는 경우도 생긴다.

3위. 증여세 공제 한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할 때는 10년 동안 5천만 원까지 세금 없이 물려줄 수 있다. 이 금액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증여세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세 2억 원인 집을 증여한다면 1억 5천만 원에 대한 세금을 계산하게 된다.

증여세율은 과세표준에 따라 달라진다. 1억 원 이하는 10%, 5억 원 이하는 20%로 구간이 나뉜다. 집값이 높지 않고 공제 한도를 활용할 수 있다면 증여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집값이 크게 올랐거나 여러 자녀에게 나눠 물려줄 계획이 없다면 공제 한도만으로는 세금 부담을 줄이기 어렵다.

2위. 상속세와 증여세 세율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상속세에도 공제 항목이 있다. 배우자가 있으면 최소 10억 원까지 공제되고 자녀 수에 따라 추가 공제도 가능하다. 재산이 이 금액 안에 들어간다면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세율 구조는 증여세와 비슷하지만 공제 한도가 훨씬 크기 때문에 집 한 채 정도만 물려준다면 상속 쪽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재산이 여러 개이거나 집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미리 증여해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세금 계산 없이 선택하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1위. 부동산 시세에 따라 절세 방법이 달라진다

집값이 3억 원 정도라면 증여 공제를 활용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시세가 10억 원이 넘는다면 증여세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어 상속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특히 배우자와 자녀가 모두 있다면 상속 공제 한도가 커져 세금 없이 물려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향후 상속 재산이 늘어날 것 같다면 지금 증여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집값과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함께 보는 것이다.

집을 물려주는 일은 마음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 세금 계산을 먼저 해보고 가족 상황과 재산 규모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증여가 무조건 좋다거나 상속이 항상 유리하다는 말은 모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집 한 채를 물려주는 일이지만 그 안에 담긴 세금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금액도 작지 않다. 감정보다 계산이 먼저여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