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것 갖지 마라..” 법정 스님이 말한 50살 넘어 버려야 할 친구 3가지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고 배웠다. 명함첩이 두툼할수록, 연락처 목록이 길수록 인생이 풍요롭다고 믿었다. 그렇게 모은 인연들 사이에서 어느 날 문득 외로움을 느낀다. 전화기를 들었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저녁이 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건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질이다. 나이 들수록 친구 관계에도 무소유의 정신이 필요하다.

3위 – 과거만 이야기하는 친구

“우리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대화가 있다. 만날 때마다 20년 전 이야기를 꺼내고, 지나간 영광을 되씹는다. 처음엔 추억이 반갑다. 함께 웃고 공감한다. 그런데 몇 번째 만남부터는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다.

과거는 안전하다. 이미 결과를 아는 이야기 속에서는 상처받을 일이 없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 과거만 늘어놓는 친구는 짐이 된다. 현재의 고민을 나눌 수 없고,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없다. 대화는 언제나 뒤를 향한다.

그런 친구와의 만남 후에는 묘한 피로가 남는다. 즐거웠지만 텅 빈 느낌이다. 무언가를 얻은 것 같지 않다. 불필요한 것을 계속 쌓아두는 일이다.

2위 –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친구

안부를 묻는 척하며 탐색한다. 자녀는 어디 취직했는지, 집은 얼마에 샀는지, 건강은 어떤지 묻는다. 대답을 들으면 자기 이야기를 꺼낸다. 항상 조금 더 나은 쪽으로 포장해서 말한다.

이런 친구는 관계를 저울질한다. 만날 때마다 무게를 재고 자기가 더 무겁다는 확인을 원한다. 친구의 어려움 앞에서 은근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친구의 성공 앞에서 어색하게 침묵한다. 함께 있어도 편하지 않다.

법정 스님의 말처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으려면 이런 관계부터 정리해야 한다. 우정은 경쟁이 아니다. 서로를 디딤돌로 삼는 관계는 결국 둘 다 지치게 만든다.

1위 –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친구

만나고 나면 기운이 빠진다. 전화 한 통에도 한숨이 나온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끝없이 불평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척하며 자기 결정을 확인받으려 하거나, 관심을 독차지하려 든다. 공통점은 하나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도와주고 싶다.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서 귀 기울이고 위로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아무리 들어줘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변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에너지를 쏟아부을 곳이 필요했을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도 마음의 여유도 줄어든다. 한정된 에너지를 어디에 쓸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자꾸 빼앗아가기만 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무소유의 정신과 거리가 멀다. 필요 없는 짐을 계속 지고 가는 일이다.

오늘 연락처 목록을 한 번 훑어보면 어떨까.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름 옆에 작은 표시를 해두는 것이다. 당장 연락을 끊으라는 뜻이 아니다. 다음에 만나자는 제안이 왔을 때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뜻이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으려면 먼저 무엇이 불필요한지 알아야 한다. 그 작은 표시가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