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다른 인격체..” 오은영 박사가 말한 타인을 존중하는 법 1위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함부로 대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다는 이유로, 나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이유로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쉽게 무시하지요. 그렇게 쌓인 무례함은 언젠가 관계를 갈라놓는 골이 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KBS2 ‘대화의 희열3’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식이 나랑 분리된 나랑 다른 인격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조차 상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이 통찰은 비단 부모 자식 관계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됩니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타인을 존중하지 못할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3위 – 내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기

우리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며 서로 다른 가치관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방식만이 옳다고 믿는 경향이 강해지지요. “내가 살아본 게 얼마인데” 같은 말로 상대의 선택을 무시하고, 내 경험을 절대적 잣대로 들이댑니다.

하지만 당신의 기준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밥을 먹는 시간, 돈을 쓰는 방식, 일하는 태도까지 사람마다 다르지요. 상대가 나와 다른 인격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강요 대신 제안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해봐라”가 아니라 “이런 방법도 있더라” 정도로 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2위 – 상대의 감정을 평가하고 재단하기

누군가 힘들다고 말할 때 “그까짓 일로 뭘 그러냐”고 응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상대의 고통을 측정하고 판단하지요. 이런 태도는 상대를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감정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 사소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견디기 힘든 무게일 수 있지요. 상대가 느끼는 감정은 그 사람의 것이며, 당신이 평가할 대상이 아닙니다. “힘들겠구나”라는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것이 존중의 시작입니다.

1위 – 상대를 내 소유물처럼 다루기

가장 큰 문제는 가까운 사람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내 삶의 연장선으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내가 낳았으니”, “내가 먹여 살렸으니”,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같은 논리로 상대의 삶을 통제하려 들지요. 이는 사랑이 아니라 지배입니다.

오은영 박사의 말처럼 자식조차 부모와는 분리된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하물며 배우자, 친구, 동료는 더욱 그렇지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상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자신만의 생각, 감정, 선택이 있습니다. 당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상대에게 강요할 권리는 없지요.

이런 태도는 결국 혐오를 불러옵니다. 통제당하는 사람은 억압을 느끼고, 통제하는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대를 미워하게 되지요. 서로가 서로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할 때, 비로소 건강한 관계가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 한 명을 떠올려보십시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조언이나 충고 대신 질문 하나를 건네보십시오. “요즘 어때?” “네 생각은 어떤데?” 같은 짧은 질문이면 충분합니다. 상대의 답을 듣고 나서도 평가하지 말고 그저 들어주십시오. 그것이 상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가장 쉬운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