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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46년 만의 종전 선언을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의 독자 행보로 중동 지역 안정화 전망에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양국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수수료 징수권을 이란이 행사하는 조건으로 적대 관계를 종식하기로 합의했으나, 역내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하고 레바논 영토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종전 합의와 함께 약 454조 원 규모의 전후 재건기금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건사업에는 한국 기업의 참여도 논의되고 있어 국내 건설 및 인프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종전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내 증시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8,500선을 회복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 완화와 재건사업 수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에서 패배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 문제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등 핵심 현안에서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란이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항 수수료를 징수할 권리를 공식 인정받은 점은 미국의 중동 영향력 약화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스라엘의 태도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종전 합의를 사실상 무시하며 레바논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군은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앞둔 시점에도 레바논 영토를 대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행보를 ‘글로벌 문제아’로 지칭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해 “이제 그만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전체 합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부는 자국의 안보 위협을 이유로 독자적인 군사작전 권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란 측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신뢰할 수 없다”며 종전 합의의 이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과거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JCPOA)를 파기한 전례를 들어 이번 합의 역시 정치적 상황에 따라 번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미·이란 양자 합의를 넘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 역내 모든 당사국이 참여하는 포괄적 평화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스라엘이 독자적 군사행동을 계속하는 한 합의 이행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종전 선언 이후에도 계속되는 공습은 중동의 구조적 갈등이 단순한 양자 협상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