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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손주나 조카에게 용돈을 챙기는 일은 어른의 기쁨이기도 하다. 그런데 봉투에 쓴 한 줄의 글귀 때문에 오히려 받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좋은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표현이 어색하거나 과하면 체면이 깎일 수도 있다. 오늘은 용돈 봉투에 쓰지 않는 편이 나은 문구 네 가지를 짚어본다.
4위. ‘용돈’이라는 단어
봉투 겉면에 ‘용돈’, ‘세뱃돈’, ‘추석용돈’이라고 크게 적어 넣는 경우가 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미 아는 내용이고 굳이 표시할 필요가 없는 말이다.
돈이 들었다는 사실 자체를 강조하면 마치 자랑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냥 이름만 쓰거나 ‘건강하렴’, ‘새해 복 많이’ 정도가 훨씬 자연스럽다.
3위. 금액을 직접 적는 행위
‘오만 원’, ’10만 원’ 같은 식으로 금액을 봉투에 써 넣는 분이 있다. 장부 정리를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받는 사람은 마음이 무거워진다.
돈의 크기를 미리 알려주는 것은 상대방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거나 실망을 안길 수 있다. 열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편이 예의이고 설렘이기도 하다.
2위. ‘적지만’이라는 표현
‘적지만 받아라’,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는 말은 겸손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불편함을 준다. 받는 사람은 “정말 적은 건가” 하고 눈치를 보게 된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미리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형편을 설명하려는 변명처럼 보일 수 있다. 마음을 담아 주는 것이면 굳이 크기를 말하지 않는 게 낫다.
1위. 한자로만 쓴 문구
‘歲拜’, ‘祝’, ‘賀正’ 같은 한자 문구를 봉투에 쓰는 어른이 있다. 본인은 격식을 갖춘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세대는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글자를 받으면 받는 사람은 어색하고 거리감만 느낀다. 한글로 쓴 짧은 인사말이 훨씬 따뜻하고 진심이 전해진다.
용돈 봉투는 화려할 필요가 없다. 이름과 한 줄 인사만 한글로 담백하게 써도 충분하다. 받는 사람이 부담 없이 고마워할 수 있는 표현이 진짜 체면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