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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퇴직금을 받으면 통장에 처음 보는 큰돈이 들어온다. 평생 모은 돈은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갈 밑천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관리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막상 손에 쥔 목돈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든다. 문제는 생활비로 조금씩 쓴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결정으로 큰 금액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경우다. 퇴직 후 몇 년 안에 퇴직금 대부분을 날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실수를 정리했다.
3위. 지인이 보증을 부탁할 때 거절하지 못하고 응해준 경우
오랜 친구나 친척이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보증을 부탁해 온다. 평소 관계가 나쁘지 않았고 곧 갚겠다는 말을 믿어 보증을 서주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보증을 선 사람은 법적으로 빚을 대신 갚아야 할 책임이 있다. 퇴직금 통장이 압류되고 나서야 보증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지인을 믿는 것과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퇴직금은 앞으로 수십 년을 살아갈 돈이므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보증만큼은 거절해야 한다.
2위. 고수익을 약속하는 투자에 한 번에 큰돈을 넣은 경우
은행 이자는 너무 낮고 퇴직금만으로는 노후가 불안하다는 생각에 수익률 높은 투자처를 찾게 된다. 지인이 소개해 준 투자나 인터넷 광고에서 본 상품이 안전하다는 말에 수천만 원을 한꺼번에 넣는다.
처음 몇 달은 약속한 대로 이자가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연락이 끊기고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 자체가 위험 신호다. 퇴직금은 나눠서 관리하고 한 곳에 몰아 넣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투자는 잃어도 견딜 수 있는 돈으로만 해야 한다.
1위. 자녀 명의로 집을 사주거나 사업 자금을 대준 경우
자녀가 집을 마련하거나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부모는 퇴직금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자식 명의로 집을 사주면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법적으로는 증여에 가깝다.
자녀가 결혼 후 배우자와 갈등을 겪거나 사업이 실패하면 부모가 준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자녀가 효자일 거라는 기대와 법적 권리는 별개다. 퇴직금은 부모 본인의 노후를 위한 돈이므로 자녀에게 목돈을 주기 전에 본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야 하는지부터 계산해야 한다.
퇴직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급하게 결정하지 않는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최소 몇 달은 그냥 두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목돈을 한꺼번에 움직이지 말고 당장 필요한 만큼만 나눠 쓰는 습관이 노후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