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 다가오면 준비할 것부터 떠올리게 된다. 장을 봐야 하고 음식을 만들어야 하며 집안 구석구석 손볼 곳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명절이 지나고 나면 피곤함보다 서운함이 먼저 밀려온다.
가족을 위해 애썼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고마움보다 불편했던 순간들이다. 명절이 괴로운 이유는 일이 많아서라기보다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느낌 때문이다.
셋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할 때
음식은 풍성하게 차려야 하고 집은 깨끗해야 하며 손님 맞을 준비도 빠짐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명절 며칠 전부터 잠을 줄이면서 준비하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애써 준비해도 가족들은 대부분 당연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은 자신을 지치게 할 뿐 누구도 그만큼 알아주지 않는다. 조금 부족해 보여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편이 낫다.
둘째, 역할을 나누지 않고 혼자 떠안을 때
설거지와 음식 준비, 상 차리기와 정리까지 한 사람이 다 하면 명절은 쉬는 날이 아니라 가장 바쁜 날이 된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데도 유독 한 사람만 부엌과 식탁을 오간다.
다른 가족들이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혼자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외로움까지 느껴진다. 명절 전에 미리 누가 무엇을 할지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도와줄까?”라는 말을 기다리기보다 처음부터 함께 할 일로 나누는 편이 서운함을 줄인다.
첫째, 오래 함께 있으려고 무리할 때
멀리 사는 가족을 보면 반갑고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이틀 삼일 내내 모여 지내려고 하는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도 쌓이고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긴 모임은 부담스럽다. 짧게 만나고 헤어지는 편이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명절 당일 몇 시간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눈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명절을 편하게 보내려면 완벽한 준비를 내려놓고 역할을 나누며 짧게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가족 행사는 누군가 희생해서 만드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어야 한다. 명절이 끝난 뒤 후회보다 따뜻한 기억이 남으려면 혼자 모든 것을 떠안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