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대부분은 약봉지만 받아들고 나온다. 약사가 복용법을 설명해주면 고개만 끄덕이고 집으로 돌아와서 약을 먹는다. 하지만 막상 약을 먹으려고 하면 궁금한 것이 생긴다. 이 약은 언제 먹어야 하는지, 지금 먹고 있는 다른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헷갈린다.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고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약국에서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약사가 바빠 보이거나 질문이 너무 기초적인 것 같아서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약국에서 꼭 물어봐야 하는데 안 물어보는 질문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이 약은 언제 먹어야 하나요?
약봉지에는 식전, 식후, 식간이라고 적혀 있지만 정확히 언제를 말하는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식전은 밥 먹기 30분 전을 말하고 식후는 밥 먹고 30분 이내를 뜻한다. 식간은 식사와 식사 사이, 즉 밥 먹고 2시간쯤 지난 시점이다.
약마다 복용 시간이 다른 이유는 약이 흡수되는 방식이나 위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복에 먹어야 흡수가 잘 되는 약이 있고 음식과 함께 먹어야 위를 보호할 수 있는 약도 있다. 복용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약효가 줄어들거나 속이 쓰릴 수 있다. 약을 받을 때 식전인지 식후인지 헷갈린다면 반드시 약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2위. 지금 먹는 약이랑 같이 먹어도 되나요?
병원을 여러 곳 다니거나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먹는 경우 약물 상호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약은 함께 먹으면 효과가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반대로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 특히 혈압약, 당뇨약, 혈액응고 억제제를 복용하는 분들은 다른 약과의 병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는 현재 복용 중인 약 목록을 보여주거나 약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안전하다. 약사는 처방전과 복용 중인 약을 함께 확인해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할 수 있다.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도 약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함께 알려주는 편이 좋다. 질문하기 번거롭다고 넘어가면 나중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1위. 이 약은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약을 언제 끊어야 하는지 모르고 그냥 계속 먹거나 반대로 증상이 나아지자마자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항생제처럼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을 중간에 끊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증상 완화용 약을 불필요하게 오래 먹으면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
만성질환 약은 의사와 상의 없이 끊으면 안 되지만 감기약이나 소화제처럼 증상에 따라 복용하는 약은 나아지면 중단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 약을 받을 때 며칠 동안 먹어야 하는지, 증상이 사라지면 바로 끊어도 되는지 물어보면 불필요한 복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여러 병원에서 비슷한 약을 처방받았다면 중복 복용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약국은 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 약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약사에게 질문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복용 시간, 다른 약과의 병용 가능 여부, 중단 시점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약을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약을 받을 때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