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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조심스러운 공간이다. 고인을 추모하러 가는 자리이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조문을 갈 일이 늘어나면서 예의를 갖추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위로하려는 마음은 충분해도 자신도 모르게 상주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이 있다. 조문은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지만 상주는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한다. 배려 있는 조문객이 되기 위해 피해야 할 세 가지 태도를 살펴본다.
3위. 빈소에 지나치게 오래 머무는 태도
조문은 짧게 하는 것이 예의다. 절을 올리고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에는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상주를 배려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상주 옆에 앉아 긴 대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상주는 하루 종일 서서 조문객을 맞아야 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일 수 있다. 한 사람이 오래 머물면 뒤에 오는 분들도 기다려야 하고 상주는 계속 긴장한 상태로 대화에 응해야 한다. 위로의 말은 한두 마디면 충분하다. 오래 머물러야 진심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2위. 빈소 안에서 사진을 찍는 행동
요즘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장례식장만큼은 예외로 두어야 한다. 영정 사진이나 근조화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음식을 촬영하는 모습은 상주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빈소는 고인을 애도하는 공간이지 기록을 남기는 장소가 아니다. 특히 상주나 유족이 포함된 사진을 동의 없이 찍는 일은 실례다. 조문은 눈과 마음으로 기억하면 된다. 사진 한 장보다 조용히 예를 갖추는 태도가 더 오래 남는다.
1위. 음식이나 장례 절차에 대해 평가하는 말
상주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빈소 음식이나 장례 방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조문객이다. 음식 맛이 어떻다거나 장례식장 규모가 어떻다는 식의 말은 위로와 거리가 멀다.
상주는 슬픔 속에서도 장례를 치러야 하는 사람이다. 음식 준비부터 절차 하나하나 신경 쓸 일이 많고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그런 자리에서 평가하듯 말하는 것은 상주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조문은 고인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러 가는 자리다. 다른 것은 보지 않아도 된다.
조문은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하지만 그 마음이 상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면 절제도 필요하다. 오래 머물지 않고 사진을 찍지 않으며 불필요한 평가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배려 있는 조문객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조문 기회는 늘어나지만 그때마다 상주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습관이 품격 있는 태도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