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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자산을 숫자로 환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통장 잔고, 부동산, 주식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더 많이 모으고, 더 크게 불리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정작 힘든 순간이 왔을 때 그것들은 마음을 채워주지 못한다.
나태주 시인은 시 「행복」에서 이렇게 썼다. “저녁 때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짧은 행 속에 담긴 이 문장들은 우리가 놓치고 사는 진짜 자산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그의 시적 통찰에 비추어 보면, 인생 최고의 자산은 눈에 보이는 곳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3위 – 돌아갈 곳
나태주 시인은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을 행복의 조건으로 꼽았다. 여기서 집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지쳐서 돌아갈 수 있는 심리적 안전 지대를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 넓은 집, 더 좋은 동네를 위해 평생을 뛴다. 하지만 정작 그 집에 돌아가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그것은 자산이라기보다 그저 부담일 뿐이다. 진짜 자산은 돌아갈 때마다 긴장이 풀리고 나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그 ‘편안함’이다. 크기나 가격이 아니라, 그곳이 주는 안정감이 자산의 본질이다.
2위 – 생각할 수 있는 대상
시인은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또 하나의 행복으로 말했다. 힘들 때 떠올릴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버틸 힘이 생긴다는 뜻이다.
실제로 중장년이 되면 관계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외롭다면 그 무게는 고스란히 마음의 빈곤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생각만으로도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투자 상품보다 든든한 자산이다.
이 자산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해서 유지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누군가를 떠올리고,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쌓인다. 그래서 관계는 관리해야 하는 자산이다.
1위 – 마음속 여백
나태주 시인의 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있다는 것’ 자체다. 무엇이 더 있거나, 더 화려하거나, 더 많은 게 아니다. 단지 있다는 사실,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진짜 자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채우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정작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느낄 여유를 잃는다.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아도,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른다. 시인이 말하는 최고의 자산은 바로 이 ‘알아차림’이다. 이미 내게 있는 것들을 온전히 느끼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백 말이다.
이 여백이 없으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늘 부족하다. 반대로 이 여백이 있으면 적은 것도 충만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마음속 여백이야말로 모든 자산의 토대가 되는 1위 자산이다.
오늘 저녁, 집에 돌아가는 길에 천천히 걸어보자. 그리고 지금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그 이름이 떠오른다면, 오늘 밤 짧은 메시지 하나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요즘 어떻게 지내?” 이 작은 행동 하나가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을 지키는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