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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동네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에 등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림을 배우거나 악기를 익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같은 강좌를 신청했는데도 환영받는 수강생이 있고 다음 학기에는 같은 반을 피하게 되는 수강생이 있습니다. 수업료를 똑같이 내고 출석도 성실하게 하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센터 수업에서 민폐 수강생으로 여겨지는 행동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준비물을 자주 안 가져와서 옆 사람 것을 빌리는 태도
색연필이나 실, 재료 같은 개인 준비물을 집에 두고 오는 날이 반복되는 수강생들이 있습니다. 한두 번은 옆자리 사람이 자기 것을 나눠 쓰자고 말하지만 매주 빌리는 일이 이어지면 부담스러워집니다.
젊을 때는 준비물 하나쯤 같이 쓰는 것이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교육 강좌는 각자 수업료를 내고 자기 몫의 재료를 준비해서 배우는 구조입니다. 남의 재료를 계속 빌려 쓰면 그 사람의 작업 속도가 느려지고 결과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번 준비물을 빌리면서도 다음 시간에 여분을 가져오거나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은 조용히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2위. 강사에게 수업과 무관한 사적인 부탁을 반복하는 태도
수업이 끝나고 강사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하거나 집에서 쓸 물건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수강생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강사도 친절하게 답해 주지만 매주 사적인 요구가 이어지면 수업 준비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게 됩니다.
문화센터 강사는 정해진 시간 동안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수강생 전체를 돌보는 역할을 합니다. 한 사람이 강사를 붙잡고 개인 상담을 하듯 시간을 오래 쓰면 다른 수강생들은 질문할 기회를 놓치거나 강사가 지쳐 보이는 모습을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 강사의 연락처를 받아 수업 외 시간에도 자주 연락하거나 개인 레슨을 무료로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사도 자기 생활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존중하지 않으면 결국 강사 본인도 그 수강생을 부담스럽게 여기게 됩니다.
1위. 수업 중에 사담으로 분위기를 자꾸 흐트러뜨리는 태도
문화센터에서 가장 기피되는 수강생 태도는 수업 도중 관계없는 이야기를 계속 꺼내는 것입니다. 강사가 설명하는 중간에 자기 경험담을 길게 늘어놓거나 옆 사람과 큰 소리로 수다를 떠는 수강생이 있습니다. 한 명이 자꾸 끼어들면 강사는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다른 수강생들은 집중이 끊깁니다.
평생교육 수업은 친목 모임이 아니라 배우는 시간입니다. 쉬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강사가 시범을 보이거나 중요한 내용을 설명할 때는 조용히 듣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강사의 말을 자주 자르거나 다른 수강생의 질문에도 먼저 끼어드는 태도는 수업 분위기를 망칩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다른 수강생들이 서로 “저 사람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고 속으로 불편해하고, 강사도 다음 학기 반 편성을 할 때 그 사람과 같은 시간대를 피하려고 합니다.
문화센터는 나이 들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수업료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편한 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습니다. 준비물은 스스로 챙기고 강사에게는 수업 관련 질문만 하며 수업 중에는 듣는 태도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환영받는 수강생이 될 수 있습니다. 평생교육의 즐거움은 혼자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사람들과 나눌 때 더 오래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