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이나 가족이 요양병원에 계시면 자주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얼굴이라도 자주 보여드리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의로 한 행동이 다른 환자들과 의료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요양병원은 집이 아니라 여러 환자가 함께 치료받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면회 시 주의해야 할 행동을 짚어봅니다.
3위. 다른 환자 커튼 열고 들여다보기
면회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옆 침대 커튼을 열고 안부를 묻는 보호자들이 있습니다. 같은 병실을 쓰니 인사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우리 가족 상태와 비교해 보려는 마음에서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커튼은 최소한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쳐둔 것입니다. 환자가 기저귀를 갈고 있거나 욕창 치료를 받는 중일 수 있고 단순히 쉬고 싶어서 가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허락 없이 커튼을 열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사를 건네고 싶다면 커튼 밖에서 목소리만 내거나 간호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이 낫습니다.
2위. 간호사에게 과도한 요구하기
면회 시간에 간호사를 불러 이것저것 요청하는 보호자들이 있습니다. 베개 위치를 바꿔 달라거나 물을 따라 달라고 하고 TV 채널까지 부탁합니다. 내 가족이니 더 잘 돌봐달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간호사는 한 명의 환자만 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환자의 투약과 처치, 상태 확인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보호자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간단한 일까지 요청받으면 정작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베개를 고이거나 물을 따르는 일은 보호자가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간호사는 의료적 처치가 필요할 때만 부르고 일상적인 돌봄은 면회 온 가족이 직접 하는 것이 맞습니다.
1위. 여러 명이 몰려와 소란 피우기
요양병원 면회 때 가장 민폐가 되는 행동은 가족 전체가 몰려와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오면 환자가 더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병실에서 근황을 나누고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하지만 요양병원 병실은 대부분 여러 명이 함께 쓰는 공간입니다. 옆 침대 환자는 쉬고 싶어도 시끄러워서 잠을 이룰 수 없고 복도까지 사람들이 서 있으면 다른 보호자와 의료진의 이동에도 방해가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를 데려와 뛰어다니게 하거나 큰 소리로 울면 환자들이 놀라거나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면회 인원은 한두 명으로 제한하고 목소리는 낮춰서 대화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러 명이 꼭 와야 한다면 교대로 짧게 들어가거나 로비 같은 공용 공간을 이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요양병원은 우리 가족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자주 찾아뵙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환자와 의료진을 배려하는 면회가 진짜 효도입니다. 인원을 줄이고 목소리를 낮추며 간단한 돌봄은 직접 하고 다른 환자의 공간은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것, 이것만 지켜도 모두에게 편안한 면회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