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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누적 20.7% 급락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이 수준이 저점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과 대조를 이루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이 코스피 하단에 대한 확신을 보류한 배경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자리한다. 우선 코스피 7500선 이상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약 100조 원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 구간에 형성된 매물 장벽이 지수 반등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LS증권 분석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7500~8000 구간에서 45.7조 원, 8000~8500 구간에서 17.3조 원, 8500 이상에서 37.1조 원을 각각 물린 상태다.
여기에 시장 유동성 축소가 겹쳤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4일 139조 6948억 원에서 8월 31일 99조 7044억 원으로 석 달 만에 28.6% 감소했다.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원금 회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소화할 시장 자금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JP모건의 우려는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도 연결된다.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80% 이상이 2030년까지 독립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회사채는 부실 영역으로 진입했다.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율 둔화 소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6월 말 기준 60%에 달하는 만큼, AI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반면 JP모간은 같은 급락 상황을 다르게 해석했다.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이 역사적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고,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선행 PER도 8.4배로 과거 분포의 하위 11%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과매도 상태에 진입한 종목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두 투자은행의 상반된 전망은 코스피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JP모건은 매물대 부담과 유동성 고갈, AI 수익성 논란 등 단기 위험 요인에 주목한 반면, JP모간은 밸류에이션 하락과 비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 지배구조 개선 등 중장기 개선 요소에 무게를 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회복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10% 이상 연속 하락한 뒤 낙폭을 되돌리는 데 평균 14.25거래일이 걸렸지만, 2024년 8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당시에는 약 10개월이 소요됐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반등이 예상되더라도 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디어·엔터, 호텔레저 등 소비 업종과 건강관리, 코스닥 종목으로 분산할 것을 제안했다.
김영익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에 근접하면서 주식 비중을 20%까지 낮추고 단기 국채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시 조정기에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가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15.65% 하락하며 주요국 증시 중 최악의 성적표를 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엇갈린 전망 속에서 신중한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