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 폭락 후 평균 14거래일 회복, 2008년 39일·2020년 수개월과 다른 이유

코스피가 급락한 뒤 얼마나 빠르게 제자리를 찾느냐는 투자자들의 가장 현실적인 관심사다. 2026년 현재까지 확인된 패턴을 보면, 코스피가 연속 하락으로 10% 이상 떨어진 뒤 원래 수준을 되찾는 데 평균 14.25거래일이 소요됐다. 이는 과거 위기 국면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간 코스피는 누적 20.7% 하락했다. 지수는 7003.74에서 5668.05로 밀렸다. 하지만 16일 2.05% 반등하며 8거래일 만에 연쇄 하락을 끊었다. 이번 급락 이전에도 올해 들어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간 17.2% 하락 후 10거래일 만에 회복했고, 6월 4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간 14.9% 하락 후에는 7거래일이 걸렸다.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간 10.4% 하락 시에는 6거래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모든 급락이 회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7월 6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간 10.4% 하락한 뒤에는 지수가 8000선 아래로 내려온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이란 전쟁 발발 직후 3거래일간 19.2% 하락했을 때는 회복에 34거래일이 걸렸다.

과거 위기 국면과 비교하면 올해 회복 속도는 눈에 띄게 빠르다. 2020년 3월 팬데믹 우려가 고조됐을 때 코스피는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간 25.7% 급락했다.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39거래일 뒤인 5월 19일에야 회복됐다. 2024년 8월 2일부터 5일까지 2거래일간 12.1% 하락했던 낙폭을 되찾는 데는 약 10개월이 소요됐다. 당시에는 엔화 강세로 인한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주된 원인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10월에는 코스피가 7거래일간 31% 폭락했고, 1997년 외환위기 때인 12월에는 7거래일간 25% 하락했다. 이런 극단적 위기 국면에서는 회복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렸다.

올해 회복 속도가 빨라진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며 투자 자금이 계속 유입된 점이 꼽힌다. 6000선부터 9000선까지 마디지수 돌파 랠리가 이어지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다만 현재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최저 수준이고,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도 8.4배로 과거 분포의 하위 11%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극단적 과매도 상태를 감안할 때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추세적 상승 여부는 외국인 수급 회복이 관건이라고 본다. 상대강도지수가 2025년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기술적 반등 조건은 갖춰진 상태다. 하지만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 논란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지연 소식 등 외생 변수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어, 과거처럼 14거래일 안에 회복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