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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12600으로 제시하며 강세장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현재 6300선에서 두 배 가까운 상승 여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순한 낙관론이 아닌 구조적 전환에 대한 확신이 반영된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이 같은 목표치를 제시한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성과 인공지능 투자 확대라는 두 축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혜주들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재의 조정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이 선정한 하반기 최선호주 10개 종목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인프라 확대라는 메가 트렌드의 직접 수혜주라는 점이다. 반도체 장비, 전력 인프라, 방산, 2차전지 소재 등 테마가 분산돼 있지만, 모두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갖춘 종목들이다. 증권사들은 단기 변동성보다 중장기 실적 성장성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일부는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필수적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들은 재평가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력 인프라와 관련된 종목들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스크 요인도 분명하다. 코스피 12600 달성을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 필수인데, 현재 외국인은 수개월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야 외국인 자금이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중국 경제 회복 속도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의 이 같은 낙관론이 실현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반도체 업황이 예상대로 하반기까지 견조하게 유지돼야 하며, AI 투자에 대한 과잉 우려가 불식돼야 한다. 최근 샌디스크의 가이던스 하향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 소식은 이런 시나리오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12600이라는 목표보다 그 과정에서의 변동성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 변동성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했으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수 비중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급등락 구간에서 분할 매수와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