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할머니 되려다가..” 손주 육아 돕다 딸·며느리와 싸우게 되는 이유 1위

손주가 태어나면 기쁜 마음에 육아를 돕겠다고 나선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딸이나 며느리와 사소한 일로 부딪힌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는데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나중에는 “그냥 제가 할게요.”라는 말까지 듣는다.

오늘은 손주 육아를 도우면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 세 가지를 정리했다. 알고 있으면 딸이나 며느리와 관계가 틀어지지 않는다.

3위. 부모 허락 없이 손주에게 간식을 주는 것

손주가 보챌 때 과자나 사탕을 주면 금방 조용해진다. 그래서 부모가 없을 때 슬쩍 간식을 건네기도 한다. 아이가 좋아하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먹는 것을 꼼꼼히 관리한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당분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할머니가 몰래 준 간식 때문에 아이가 밥을 안 먹거나 배탈이 나면 부모는 당황한다. 간식을 주고 싶다면 먼저 물어보는 편이 낫다.

2위. 요즘 육아법을 무시하고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것

“우리 때는 이렇게 안 했어.” “그렇게 키워서 네가 잘 컸잖아.”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내가 자식을 키운 방식이 틀렸다고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아 기준은 계속 바뀐다. 예전에는 괜찮았던 것이 지금은 위험하다고 알려진 경우도 많다. 딸이나 며느리가 “이건 안 된다고 해요.”라고 말하면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 말은 할머니를 무시하려는 게 아니다. 요즘 기준을 따르겠다는 뜻이다. 내 경험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서로를 편하게 만든다.

1위. 부모의 훈육 방식에 끼어들어 간섭하는 것

손주가 떼를 쓰면 마음이 약해진다. 딸이나 며느리가 아이를 혼내면 “괜찮아, 할머니가 사줄게.” 하며 아이 편을 든다. 손주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부모의 훈육이 무너진다. 아이는 할머니 앞에서만 떼를 쓰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걸 배운다. 부모는 자기 방식대로 아이를 가르치지 못하게 됐다고 느낀다. 손주가 귀여워도 부모가 혼내는 순간에는 한 발짝 물러서 있는 편이 좋다. 위로는 나중에 해줘도 된다.

손주 육아를 돕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방식을 두고 부딪히면 관계가 나빠진다. 내 경험을 앞세우지 말고, 부모가 정한 규칙을 먼저 물어본다. 손주에게 좋은 할머니가 되려면 딸이나 며느리와 먼저 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