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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보면 지갑이 먼저 열린다. 예쁜 얼굴에 뭐라도 사주고 싶고, 용돈이라도 쥐어주면 좋아하는 모습이 귀엽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뒤 며느리나 사위가 미묘하게 거리를 두거나, 자식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면 용돈을 주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
3위. 부모 몰래 손주 손에 돈을 쥐어주기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이야.” 하며 손주에게만 몰래 돈을 건네는 경우가 있다. 손주와의 특별한 관계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다.
아이는 비밀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부모에게 말한다. 그러면 부모는 자녀 교육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개입했다고 느끼고, 용돈 관리 원칙이 흔들렸다는 생각에 불편해진다. 손주에게 용돈을 주고 싶다면 부모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이다.
2위. 만날 때마다 금액을 점점 늘리기
처음에는 만 원을 주다가 다음에는 이만 원, 그다음에는 오만 원으로 늘리는 경우가 있다. 손주가 커가면서 더 많이 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아이는 금액이 늘어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적게 받으면 실망하거나 서운해하기도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돈의 크기에만 반응하는 모습이 걱정스럽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돈으로 기억하게 될까 봐 불안하다. 용돈은 일정한 금액을 정해두고 특별한 날에만 조금 더 주는 방식이 낫다.
1위. 조르면 무조건 들어주고 사주기
손주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거나 돈을 달라고 할 때마다 거절하지 못하고 모두 들어주는 경우다. 귀여워서, 자주 보지 못해서 미안해서 그렇게 한다.
하지만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는 무엇이든 된다는 것을 배운다. 부모가 안 된다고 했던 것도 조부모에게 가면 해결되니, 부모의 말은 점점 가벼워진다. 자식 부부는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어르신께 섣불리 말하기 어려워 속으로 불편해한다.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부모의 교육 방침을 존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손주에게 용돈을 줄 때는 부모에게 먼저 물어보고, 금액을 일정하게 정해두며, 조건 없이 주기보다 의미 있는 순간에 주는 것이 좋다. 손주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억하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과 따뜻한 말 한마디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