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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으면 빨간 글씨부터 찾게 됩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보다 특정 수치의 절댓값과 변화 추이를 먼저 확인합니다. 같은 결과지를 보면서도 보는 순서가 다릅니다.
오늘은 의사들이 본인이나 가족 검진표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세 가지 항목을 정리했습니다. 이 수치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중요하지만,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해마다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첫째.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공복혈당은 100 미만이 정상이지만 의사들은 95를 넘으면 주의 깊게 봅니다. 정상 범위 안이라도 해마다 조금씩 올라가는 패턴이라면 당뇨 전 단계로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공복혈당은 전날 저녁을 거르면 낮게 나올 수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속일 수 없습니다. 5.7 이상이면 식습관 점검이 필요하고, 6.0이 넘으면 약 처방 시기를 고민해야 합니다. 두 수치를 함께 보면 혈당 조절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둘째. 콜레스테롤 비율
총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중요한 건 HDL과 LDL의 비율입니다. 총콜레스테롤이 조금 높아도 HDL이 높고 LDL이 낮으면 혈관 건강은 괜찮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총콜레스테롤이 정상이어도 HDL이 40 이하로 낮으면 심혈관 위험이 올라갑니다.
의사들은 LDL 수치를 HDL로 나눈 값을 봅니다. 이 비율이 3을 넘으면 혈관에 쌓이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판단합니다. 중성지방도 함께 높다면 식사 조절과 운동을 바로 시작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단일 수치가 아니라 세 가지를 묶어서 봐야 정확합니다.
셋째.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
신장 기능을 보여주는 크레아티닌은 1.2 이하가 정상이지만 의사들은 1.0을 넘으면 경계합니다. 신장은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수치가 조금만 올라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사구체여과율은 나이를 감안해서 계산한 신장 기능 지표입니다. 60 이하면 만성 콩팥병 초기 단계로 분류되고, 해마다 5씩 떨어진다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사람은 이 수치가 정상이어도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신장은 한번 나빠지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검진 결과지는 빨간 글씨가 아니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변화 방향을 먼저 보십시오. 올해 결과지를 사진 찍어 두시고 내년과 비교하시기 바랍니다. 수치 하나만 보지 마시고 연관된 항목을 함께 확인하시면 더 정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