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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언제 가야 할지 고민하다 시간을 놓친 적이 있다. 너무 이른 것도, 너무 늦은 것도 실례일 것 같아 망설이다 보면 결국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조문은 단순히 ‘가느냐 안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가느냐’가 상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시간대를 잘못 골라 방문하면 상주는 말은 못 해도 속으로 난처해한다. 조문의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타이밍 때문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경우가 생긴다. 지금부터 조문 시간대별로 상주가 가장 곤란해하는 실수 세 가지를 정리한다.
첫째,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첫날 방문하는 것
부고를 받고 바로 달려가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첫날 새벽이나 이른 아침은 피하는 편이 낫다. 상주는 막 상을 당하고 정신이 없는 상태다. 장례 절차를 정리하고 친척들과 의논해야 하며, 빈소를 제대로 차리기도 전이다.
이 시간에 조문객이 도착하면 제대로 응대할 여유가 없다. 인사를 받아야 하는데 정작 자리도 정리되지 않아 민망하고, 조문객도 어디 앉아야 할지 몰라 서성이게 된다. 급한 관계가 아니라면 첫날 오전은 비워두고 오후 이후에 방문하는 편이 서로에게 편하다.
둘째, 식사 시간대에 가서 한두 시간 이상 머무는 것
점심이나 저녁 식사 시간에 도착해서 오래 머무는 것도 상주를 난처하게 만든다. 상주는 조문객을 챙기면서도 식사 준비와 다른 방문객 응대를 동시에 해야 한다. 특히 식사 시간대는 조문객이 몰리는 시간이라 자리가 부족하고 음식도 모자랄 수 있다.
이때 먼저 온 사람이 자리를 오래 차지하고 있으면 나중에 온 사람들이 설 곳이 없어진다. 식사를 대접받았다면 30분 정도 머물고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예의다. 오래 이야기하고 싶다면 식사 시간을 피해 오후 3시쯤이나 저녁 8시 이후처럼 한산한 시간대를 골라 방문하는 편이 낫다.
셋째, 발인 당일 아침 늦게 도착하는 것
발인 당일은 장례식장에서 가장 바쁜 시간이다. 상주는 영정을 모시고 출관 준비를 하며, 마지막 절차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이때 조문을 하러 오면 상주는 제대로 인사를 받기도 어렵고, 조문객도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 어색하게 서 있게 된다.
발인 당일에 조문하려면 전날 밤이나 발인 최소 두세 시간 전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출관 직전에 도착하면 인사만 하고 나와야 하는데, 그러면 형식적으로 다녀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부득이하게 발인 당일만 시간이 된다면 아예 장지까지 따라가는 편이 차라리 낫다.
조문은 시간을 내어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상주가 응대하기 편한 시간대를 고려하면 그 마음이 더 잘 전달된다. 첫날 오후, 식사 시간 외 한산한 시간, 발인 전날까지를 기억해두면 서로 편한 조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