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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연휴가 되면 자녀 집에 가서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많다. 며칠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연휴가 끝나고 나면 허리와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 병원에 가면 근육이 뭉치거나 디스크에 부담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손주를 돌보는 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60대 이후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젊었을 때 방식 그대로 안고 돌리고 앉혔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연휴 때 손주를 돌보면서 허리를 다치는 가장 흔한 실수 네 가지를 정리한다.
4위. 유모차 없이 장시간 안고 다니기
손주가 울거나 보채면 본능적으로 안아 달래게 된다. 집 안에서 잠깐 안는 것은 괜찮지만 산책이나 외출 때도 계속 안고 다니면 허리에 무리가 온다. 아이 몸무게가 10킬로그램만 넘어도 한쪽 팔로 받치는 자세는 허리와 어깨에 부담이 크다.
유모차를 챙기거나 아이띠를 활용하면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안아야 할 때는 양팔로 고르게 받치고 허리를 곧게 세우는 편이 낫다. 한쪽으로만 안거나 엉덩이를 받쳐 올리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척추가 틀어질 수 있다.
3위. 바닥에 쪼그려 앉아 놀아주기
손주와 놀이를 할 때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주려는 마음은 좋지만 이 자세는 무릎과 허리에 동시에 부담을 준다. 특히 쪼그려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허리가 삐끗하거나 무릎이 흔들릴 수 있다.
가능하면 의자나 방석을 깔고 앉아서 놀아주는 편이 안전하다.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다리를 펴고 앉거나 벽에 등을 기대는 자세가 허리에 덜 무리가 간다. 오래 앉아 있었다면 일어설 때 천천히 무릎을 짚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2위. 아이 목욕시킬 때 허리 구부정하게
손주 목욕은 조부모가 자주 맡는 일 중 하나다. 욕조나 대야에 아이를 앉혀 놓고 허리를 구부린 채 씻기다 보면 허리가 굳는다. 목욕 시간이 길어질수록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진다.
목욕 의자를 활용하거나 욕조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면 허리를 덜 숙여도 된다. 목욕 중간에 한 번씩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욕 후 아이를 들어 올릴 때도 무릎을 굽혀 낮게 앉았다가 다리 힘으로 일어서는 편이 허리에 무리가 덜하다.
1위. 무릎에 오래 앉히고 흔들기
손주를 무릎에 앉히고 흔들어주는 것은 익숙한 방식이지만 장시간 반복하면 허리와 골반에 부담이 된다. 특히 아이를 위아래로 들었다 놨다 하거나 리듬에 맞춰 흔들면 허리 근육이 반복적으로 긴장한다. 연휴 내내 이런 자세를 유지하면 근육이 뭉치고 디스크에도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아이를 달래야 한다면 무릎에 앉히기보다 옆에 눕히거나 안전한 공간에서 함께 누워 있는 편이 낫다. 흔들어야 할 때는 바운서나 그네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 조부모의 몸도 보호할 수 있다. 손주가 조르더라도 몸이 힘들면 잠시 쉬어가는 것이 맞다.
손주를 돌보는 일은 기쁘지만 60대 이후의 몸은 20~30대와 다르다. 연휴가 끝나고 병원에 가는 것보다 중간중간 쉬고 자세를 바꾸며 무리하지 않는 편이 낫다. 손주에게도 건강한 조부모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조부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