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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지낼 때마다 음식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헷갈립니다.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고 지역마다 방식이 달라 매번 어른께 물어보거나 작년 사진을 찾아보게 됩니다. 상을 차리는 중에도 “이게 맞나” 싶어 몇 번씩 자리를 바꾸다 보면 시간만 길어지고 피곤해집니다.
차례상 배치에는 기본 틀이 있습니다. 집안 전통을 존중하되 큰 흐름만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첫 줄부터 셋째 줄까지 어떤 음식을 놓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줄에는 밥과 국을 놓습니다
차례상 가장 앞줄, 즉 신위에 가까운 자리에는 밥과 국,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습니다. 이 줄을 ‘메와 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밥그릇은 왼쪽, 국그릇은 오른쪽에 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떡국을 준비했다면 국 대신 떡국을 올리면 됩니다. 설날 차례에는 떡국, 추석 차례에는 토란국이나 송편을 올리는 집도 많습니다. 숟가락은 밥그릇 위에 얹거나 옆에 가지런히 놓습니다. 이 줄은 차례를 지내는 분이 드실 식사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가장 앞에 배치합니다.
둘째 줄에는 나물과 김치를 놓습니다
첫째 줄 바로 뒤에는 나물과 김치, 간장이나 젓갈 같은 찬류를 놓습니다.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시금치나물처럼 익힌 나물 서너 가지와 배추김치, 깍두기 같은 김치를 함께 배치합니다.
나물은 색이 다른 것을 섞어 놓으면 보기에도 좋고 구분하기도 쉽습니다. 간장 종지나 젓갈은 이 줄 끝자락에 놓습니다. 집안에 따라 나물 대신 숙채나 생채를 올리기도 하는데, 어떤 것을 준비하든 이 줄에 모아 놓으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김치는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물기를 잘 짜서 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줄에는 전과 생선을 놓습니다
둘째 줄 뒤로는 전, 생선, 고기 같은 구이와 볶음 반찬을 놓습니다. 동그랑땡, 동태전, 호박전, 부추전처럼 기름에 부친 음식이 이 줄에 들어갑니다. 생선구이나 육전도 함께 배치합니다.
전은 여러 종류를 준비하면 접시 수가 많아져 공간이 비좁아집니다. 서너 가지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생선은 머리가 동쪽을 향하게 놓는 집도 있고 왼쪽을 향하게 놓는 집도 있는데, 집안 어른께 미리 여쭤보는 편이 실수를 줄입니다. 고기는 불고기나 산적 같은 형태로 준비하면 먹기도 편하고 담기도 쉽습니다.
차례상 배치는 집안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밥과 국을 앞줄에, 나물과 김치를 중간에, 전과 생선을 뒷줄에 놓는다는 큰 틀은 비슷합니다. 이 순서만 기억해 두시면 명절 아침에 헷갈리지 않고 빠르게 상을 차릴 수 있습니다. 집안 어른께 한 번 확인하시고 사진 한 장 찍어 두시면 내년에는 더 수월하게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