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음식을 만들 때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전을 부치면 눌어붙고 나물은 물러지며 고기는 짜게 느껴진다. 준비는 오래 했는데 상에 올리면 왠지 맛이 덜한 느낌이 든다.
매년 겪는 조리 실수 몇 가지만 고쳐도 명절 음식이 훨씬 나아질 수 있다. 전 부치기, 나물 무치기, 고기 양념하기에서 흔히 하는 실수를 짚어 드린다.
3위. 나물 무칠 때 간장을 먼저 넣고 무치는 것
나물을 무칠 때 간장을 먼저 넣으면 나물에서 물이 나온다. 시금치나 콩나물처럼 수분이 많은 채소는 특히 그렇다. 간장의 염분이 채소 조직에서 수분을 빼내 나물이 금세 물러지고 접시에 국물이 고인다.
나물은 참기름과 깨를 먼저 넣어 버무린 뒤 간장을 마지막에 조금씩 넣는 편이 낫다. 이렇게 하면 기름이 채소 표면을 감싸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줄어든다. 간장은 맛을 보며 조금씩 추가하되 짜지 않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나물을 미리 무쳐 두면 시간이 지나며 간이 배어 더 짜게 느껴질 수 있다. 가능하면 상 차리기 직전에 무치거나 간을 평소보다 약하게 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2위. 전 부칠 때 기름을 아껴서 조금씩 두르는 것
전을 부칠 때 기름을 아끼려고 팬에 살짝만 두르면 반죽이 눌어붙는다. 팬 바닥에 기름이 부족하면 열이 고르게 전달되지 않고 전이 부서지기 쉽다. 기름을 자꾸 닦아내고 다시 두르느라 시간도 더 걸린다.
전을 부칠 때는 팬 바닥이 얇게 덮일 정도로 기름을 충분히 두르는 편이 낫다. 전을 뒤집은 뒤에도 기름을 한 번 더 둘러 양쪽이 고르게 익도록 해야 모양도 잘 나오고 바삭하게 익는다.
기름이 아깝다는 생각에 너무 적게 쓰면 오히려 전이 실패해서 재료를 버리게 될 수 있다. 전을 부친 뒤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을 빼면 느끼함도 줄일 수 있다.
1위. 고기 양념할 때 간장과 설탕을 한꺼번에 많이 넣는 것
갈비찜이나 불고기를 만들 때 간장과 설탕을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간을 조절하기 어렵다. 양념이 고기에 배는 동안 짠맛과 단맛이 모두 진해져서 나중에 물이나 다른 재료를 추가해도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다.
고기 양념은 간장과 설탕을 절반 정도만 먼저 넣고 재운 뒤 조리 중간에 맛을 보며 추가하는 편이 안전하다. 조림이나 찜은 국물이 졸아들며 간이 더 짙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진하게 하면 나중에 너무 짜거나 달게 느껴질 수 있다.
설탕 대신 배나 양파를 갈아 넣으면 단맛을 자연스럽게 더하고 고기도 부드러워진다. 간장은 조금씩 나눠 넣으며 색과 맛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패가 줄어든다.
명절 음식은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작은 실수 하나가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다. 나물은 기름을 먼저 두르고 간장은 나중에 넣으며, 전은 기름을 아끼지 말고 충분히 두르고, 고기는 양념을 한꺼번에 넣지 말고 나눠 간을 맞추는 것만 기억해도 음식이 훨씬 나아진다. 익숙한 조리법이라도 순서와 분량을 조금만 바꾸면 매년 후회하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