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선물이더라..” 이어령이 말한 60살 이후 착각하기 쉬운 자산 1위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쌓아 올립니다. 학력도, 경력도, 재산도 모두 내 노력으로 일군 성과라고 믿지요. 특히 중년을 넘어서면 그 자산 목록이 제법 두툼해집니다. 그래서 더 단단히 붙잡고, 더 자랑스러워하고, 때로는 그것이 온전히 ‘내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문학평론가이자 전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선생은 2019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평생 지성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분의 고백치곤 의외입니다. 하지만 그의 말은 나이 들어 자산을 대하는 태도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가 ‘내 힘’이라 여긴 것들 가운데 사실은 선물인 자산이 많다는 뜻이지요. 그의 통찰에 비추어, 60살 이후 착각하기 쉬운 자산을 짚어봅니다.

3위 – 건강

나이 들면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런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내 관리’ 덕분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요. 물론 절제하고 운동한 노력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체질, 병 없이 자란 환경, 좋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운 같은 것들은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닙니다.

이어령 선생의 말처럼, 건강 역시 상당 부분 ‘선물’입니다. 내가 애쓴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게 주어진 조건이기도 하지요. 이 사실을 인정하면 건강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자만하지 않고, 감사하게 여기며, 더 겸손하게 관리하게 됩니다.

2위 – 경험과 지식

평생 쌓아 온 경험과 지식은 중장년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일도 잘하고, 사람도 잘 읽고, 세상 이치도 꿰뚫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온전히 ‘내 실력’이라고 여기면 교만해지기 쉽지요. 젊은 세대를 가르치려 들고, 내 방식만 옳다고 고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어디서 왔을까요. 좋은 스승을 만난 행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환경, 책을 읽을 여유와 교육받을 기회 같은 것들은 모두 주어진 선물입니다. 이어령 선생처럼 자신이 이룬 것을 ‘선물’로 받아들이면, 그 지식을 휘두르는 대신 나누는 사람이 됩니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함께 배우려는 자세를 갖게 되지요.

1위 – 돈

60살 이후 가장 착각하기 쉬운 자산은 바로 돈입니다. 평생 일해서 모은 재산이니 당연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내 땀과 시간이 응축된 결과물이니까요. 하지만 이어령 선생의 말은 이 확신마저 흔듭니다. 과연 그 돈이 온전히 ‘내 힘’만으로 생긴 걸까요.

돌이켜보면 선물이 많습니다. 부모가 물려준 학력 자본, 시대가 준 기회, 동료와 고객이 보내준 신뢰,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던 몸, 가족이 뒷받침해 준 시간 같은 것들 말입니다. 심지어 내가 선택하지 않은 시대와 나라, 언어와 문화까지도 재산 형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선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돈을 움켜쥐는 대신 흘려보낼 줄 알게 됩니다. 자식에게 ‘내가 일군 것’이라며 권위를 세우지 않고, 필요한 곳에 기꺼이 내어놓게 되지요. 돈이 내 소유가 아니라 내게 잠시 맡겨진 것이라고 여기면, 그 돈은 비로소 축복이 됩니다. 움켜쥔 돈은 두려움을 낳지만, 흘려보낸 돈은 평안을 줍니다.

이어령 선생의 말은 단순한 겸손이 아닙니다. 삶을 꿰뚫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지요. 나이 들수록 우리가 가진 것들을 다시 봐야 합니다. 내 힘으로 이룬 자산이라는 착각을 내려놓고, 선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늘 저녁, 통장을 들여다보며 한 번 물어보십시오. “이 돈이 정말 온전히 내 것일까?” 그 질문 하나가, 남은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