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되지 말라..” 윤여정이 말한 자산 경쟁의 함정 1위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나 한 가지쯤은 남과 비교하며 산다. 차, 집, 통장 잔고. 어느 하나라도 앞서고 싶어 안간힘을 쓰지만 정작 마음은 편치 않다. 더 가진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고, 그 위를 바라보는 눈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은 이렇게 말했다.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맙시다. 우리 최중만 되면서 살면 되지 않나요.” 70대 중반의 나이에 세계 최고 무대에서 받은 트로피를 들고 한 말치고는 의외로 담담하다. 그의 말을 자산이라는 영역에 대입해보면, 우리가 빠지기 쉬운 몇 가지 함정이 보인다.

3위 – 남의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

누군가 강남에 아파트를 샀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술렁인다. 그동안 만족하며 살던 집이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진다. 문제는 그 목표가 정말 내가 원해서 세운 것인지 애매하다는 점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자산을 소유하는 것이 목표의 전부가 되면, 도착점은 계속 멀어진다.

윤여정의 말처럼 ‘최고’는 상대적 개념이다. 누군가에게는 10억이 최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100억도 부족하다. 기준을 밖에 두는 순간, 자산은 수단이 아니라 경쟁의 도구가 된다. 내가 필요로 하는 삶의 크기를 먼저 가늠해야 목표도 선명해진다.

2위 – 쌓는 것만 생각하고 쓰는 법을 모르는 것

자산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그것을 어떻게 쓸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통장에 숫자가 불어나는 것을 보며 안도감을 느끼지만,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막연하다. 언젠가 쓸 날을 위해 모으지만, ‘언젠가’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

‘최중’이라는 표현은 적당한 중간 지점을 의미한다. 최고는 아니지만 최저도 아닌, 내가 감당할 만한 수준. 자산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많이 모으는 것보다 적절한 때에 적절히 쓰는 능력이 중요하다. 평생 모으기만 하다 결국 쓰지 못하는 사람보다, 필요한 순간에 기꺼이 꺼내 쓸 줄 아는 사람이 자산을 제대로 소유한 것이다.

1위 – 비교 자체를 삶의 동력으로 삼는 것

가장 큰 함정은 비교를 멈추지 못하는 데 있다. 누군가보다 더 가지면 만족할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 위에 또 누군가가 있다. 자산의 크기를 타인과의 거리로 재는 순간, 평생 만족은 오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의 절댓값이 아니라 상댓값만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윤여정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섰지만 최고가 되려 하지 말라고 했다. 이 말은 자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1등이 되려는 경쟁 대신, 내 삶에 꼭 필요한 만큼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최중’의 태도다. 비교를 동력 삼아 달리면 결승선은 없다. 내 기준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지점을 스스로 정해야, 자산은 비로소 안정이 된다.

오늘 저녁, 종이 한 장을 꺼내 적어보면 좋겠다. ‘내가 정말 필요로 하는 자산의 크기는 얼마인가.’ 구체적인 숫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어떤 집에서, 어떤 방식으로, 누구와 살고 싶은지만 적어도 충분하다. 그 그림이 선명해지면, 남의 집 평수는 더 이상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