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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말이 많아지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고,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충고를 쏟아낸다. 그런데 정작 그 말들이 상대에게 얼마나 닿고 있는지는 돌아보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주변이 조용해지는 이유를 미처 깨닫지 못한다.
소통 전문가이자 강연가인 김창옥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관찰해온 그의 이 말은, 중장년의 삶에서 매력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의 통찰에 비추어 보면, 65살을 넘긴 후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들이 보인다.
3위 – 자기 이야기를 절반으로 줄이기
말하고 싶은 욕구를 통제하는 일이다. 대화 중 자신의 경험담이 입 밖으로 나오려 할 때, 그것을 반쯤만 꺼내는 연습을 한다. “나도 예전에 그런 적 있어”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려는 순간, 한 박자 늦춰 본다.
이 절제는 상대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행위다. 내 이야기가 줄어든 만큼, 상대의 이야기가 자리를 차지할 여지가 생긴다. 말을 아끼는 사람 곁에서 사람들은 더 편하게 말을 꺼낸다. 침묵을 견디는 능력이 곧 관계를 키우는 힘이 된다.
2위 – 질문 뒤에 답을 기다리기
질문을 던지고는 상대가 대답하기도 전에 자기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요즘 어때?”라고 물어놓고는 “나는 말이야”로 이어가는 식이다. 이런 질문은 진짜 질문이 아니라 자기 말을 시작하기 위한 도입부에 불과하다.
진짜 듣기는 질문 뒤의 침묵을 견디는 데서 시작된다. 상대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고, 그 대답을 온전히 받아내는 일이다. 대답이 늦어진다고 해서 서둘러 다른 말로 채우지 않는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상대는 자기 안의 진짜 이야기를 꺼낼 용기를 얻는다.
1위 – 상대의 말끝을 받지 않기
상대가 말하는 중간에 “그러니까 그게~” “아, 그건 말이야~”라며 끼어드는 습관이다. 상대의 문장이 끝나기 전에 내가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듯 가로채는 행동이다. 이 습관은 듣는 척하면서 실은 내 생각만 정리하고 있다는 신호다.
말끝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의 문장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 일이다. 상대가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 마침표 뒤 1초를 더 기다린다. 그 짧은 여백 속에서 상대는 자기 말이 존중받았다고 느낀다. 듣는다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참는 일에 가깝다.
김창옥의 말처럼, 매력은 말주변에서 오지 않는다. 상대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그릇에서 온다. 오늘 저녁, 가족과의 대화에서 한 번쯤 해보면 좋다. 내 말을 꺼내려는 순간, 입을 다물고 3초를 더 기다려 본다. 그 3초가 쌓여 관계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