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말한 치매를 부르는 습관 3가지

나이가 들수록 깜빡하는 일이 잦아진다. 열쇠를 어디 뒀는지, 방금 전 무엇을 하려던 참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하면서도, 정작 일상의 습관은 바꾸지 않은 채 그저 영양제에 의존하거나 걱정만 키운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에서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라고 했다. 단순히 물건을 덜 갖는 이야기가 아니다. 습관 역시 마찬가지다. 뇌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방식을 알아차리고 버리는 일이야말로 적극적인 예방이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치매를 부르는 습관 중에는 우리가 무심코 쌓아온 것들이 적지 않다.

3위 – 매일 같은 길만 걷기

출근길, 장보러 가는 길, 산책로까지 늘 똑같은 경로다. 익숙한 길은 편하다. 생각할 필요도, 긴장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뇌는 반복되는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로를 찾고 낯선 풍경을 마주할 때 비로소 신경세포가 깨어난다.

법정 스님이 말한 ‘비움’은 익숙함에 안주하는 태도를 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매일 같은 길을 걷는 것은 편안함을 채우는 동시에 뇌에 자극이라는 영양분을 비우는 일이다. 치매 전문의들은 낯선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뇌의 해마가 활성화된다고 말한다. 길을 찾기 위해 기억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과정 자체가 훈련이 된다.

오늘 집으로 돌아갈 때 한 블록만 다른 길로 돌아가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뇌는 깨어난다.

2위 – 혼자 밥 먹고 말 없이 지내기

혼자 사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식사도 혼자, TV 보는 것도 혼자다. 말할 일이 없으니 하루 종일 입을 열지 않는 날도 생긴다. 그런데 대화는 단순히 감정을 나누는 행위가 아니다. 뇌는 말을 하면서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성하고, 상대의 반응을 읽는다. 이 모든 과정이 복합적인 인지 훈련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고립을 권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필요한 집착을 버리고 진짜 관계에 집중하라는 뜻이었다. 혼자 밥 먹는 습관, 말없이 지내는 일상은 관계를 비우는 것이 아니라 뇌의 연결을 끊는 일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은 치매 위험을 50% 이상 높인다.

일주일에 두세 번만이라도 누군가와 밥을 먹거나, 전화 통화를 나누거나, 동네 모임에 나가는 것. 말을 주고받는 시간이 뇌를 살린다.

1위 – 머리 쓸 일을 피하는 것

귀찮다는 이유로 계산기를 꺼내고, 내비게이션에 의존하고, 메모 앱에 모든 것을 저장한다. 편리함은 좋지만, 뇌는 점점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버린다. 암산을 안 하면 계산 능력이 떨어지고, 길을 외우지 않으면 공간 지각력이 약해진다. 뇌는 근육처럼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법정 스님이 말한 ‘버림’은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핑계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편리함에 기대는 습관을 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삶을 선택하라는 뜻이다. 치매 예방의 핵심은 뇌를 계속 쓰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문제를 풀고, 기억하려 애쓰는 과정 자체가 신경세포를 보호한다.

장을 보러 갈 때 목록을 스마트폰에 적지 말고 머릿속으로 외워 보는 것.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떠올리는 그 짧은 시간이 뇌를 단련시킨다. 오늘 저녁 식사 메뉴를 정할 때,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기억해 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비우는 삶은 머리를 비우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의존을 비우고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채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