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꼽은 뇌 건강을 해치는 습관 4가지

나이가 들수록 ‘어제 뭘 먹었더라’, ‘그 사람 이름이 뭐였지’ 같은 순간이 늘어납니다. 건망증이라고 웃어넘기지만, 마음 한편에는 ‘혹시 치매는 아닐까’ 하는 불안이 자리 잡지요. 실제로 치매는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인 생활 습관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기업 경영의 혁신을 촉구한 말이었지만, 이 정신은 우리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특히 뇌 건강을 지키려면 익숙하다는 이유로 붙들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이건희 회장의 변화 정신에 비추어, 뇌 건강을 해치는 습관 네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4위 – 같은 길만 반복해서 걷기

출근길, 산책로, 장 보러 가는 길까지 늘 같은 코스만 이용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익숙한 길은 편하지만, 뇌는 더 이상 길을 기억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자동 조종 장치처럼 몸만 움직일 뿐, 뇌는 잠들어 있는 상태지요.

뇌 과학자들은 새로운 길을 찾고 낯선 공간을 탐색하는 과정이 해마를 자극해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오늘 산책할 때 평소와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 보세요. 처음 보는 가게, 새로 생긴 꽃집, 담벼락의 그림 하나하나가 뇌를 깨웁니다. 변화는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이 바로 뇌가 일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3위 – 매일 똑같은 메뉴만 먹기

아침은 항상 된장찌개, 점심은 김치찌개, 저녁은 생선구이. 이렇게 정해진 메뉴만 드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내 입맛에는 이게 맞아”라며 수십 년째 같은 음식만 고집하지요. 하지만 단조로운 식단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뇌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합니다.

더 중요한 건 ‘선택’의 과정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오늘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장을 볼 때 새로운 재료를 고르고, 요리법을 찾아보는 이 모든 과정이 뇌를 자극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먹어본 적 없는 요리에 도전해 보세요. 레시피를 읽고, 재료를 손질하고, 맛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됩니다.

2위 – 텔레비전만 보며 시간 보내기

퇴근 후, 혹은 은퇴 후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드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텔레비전만 켜두고 계시진 않나요. 드라마 재방송, 예능 프로그램, 뉴스가 끝나면 또 드라마가 시작되고, 어느새 몇 시간이 흘러갑니다. 편안하고 쉬운 선택이지만, 이건 쉬는 것이 아니라 뇌를 방치하는 것입니다.

텔레비전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할 뿐, 생각하고 판단하고 반응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두 배 빨랐다고 합니다.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손주와 대화를 나눠 보세요. 뇌는 생각하고 표현할 때 비로소 살아납니다.

1위 –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거부하기

“이 나이에 무슨 새 친구야”, “아는 사람들하고만 지내면 돼” 이런 말로 자신을 고립시키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도 소중하지만, 늘 같은 사람들과만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면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지 못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낯선 이름을 기억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적절한 반응을 찾는 복잡한 인지 활동입니다. 대화 주제도 다양해지고, 다른 관점을 접하며 생각의 폭도 넓어지지요. 동호회든, 평생교육원이든, 복지관 프로그램이든 새로운 모임에 나가보세요.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겠지만, 그 낯섦이 뇌를 깨우는 가장 강력한 자극입니다.

변화는 늘 불편합니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젊은 사람에게도 쉽지 않지요.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머지를 과감히 바꿔야 합니다. 건강한 정신과 또렷한 기억, 사랑하는 가족과 나눌 대화를 지키려면 지금의 편안함을 조금 내려놓아야 합니다.

오늘 저녁, 평소와 다른 길로 산책을 나서 보시겠습니까. 작은 변화 하나가 당신의 뇌를 깨우고, 내일의 기억을 지켜줄 것입니다.